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예약율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올 7,8월 예약율은 각각 89.8%, 90.2%로 전년보다 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의 예약이 몰려있어서다. 사고 이후 탑승권 예약을 취소한 사례도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가 난 여객기 외에 여분의 기종이 있어 운항 항공기 부족으로 예약이 취소되거나 변경될 우려는 없다”며 “하반기 이후 예약 고객의 항공 스케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성수기 이후다. 해외 고객들의 사이에서 탑승 기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7일 중국인 피해자와 가족들를 만나 사과하고 보상논의에 들어갔다. 일부 피해자와 가족들은 사고 원인과 보상시기, 금액에 대한 아시아나 측의 답변에 “성의가 없다.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사고기 탑승객 일부는 아시아나 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조종사가 비행 상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지 않았거나 착륙을 위한 기본 절차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훈련을 강화하는 안전대책을 발표하고 실추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잠정 중단했던 국내 객실 승무원 채용 일정도 재개했다. 신규 취항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오는 19일 인천~자카르타, 25일 인천~발리 노선도 취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에서 자카르타 취항일인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탑승한 아시아나클럽 회원들에게 2배의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중장기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