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비싼게 흠인 SSD…삼성, 가격 확 낮춰 출시
삼성전자가 값이 싸고 속도가 빠른 1TB(테라바이트) 용량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내놓는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2배 커졌지만 가격을 30%만 올려 경쟁사인 인텔, 도시바와의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SSD 글로벌 서밋’을 열고 다음달 한국과 미국, 독일 등에서 출시할 ‘840 EVO’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10나노급(1나노=10억분의 1m) 128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를 탑재해 기존 동급 제품인 ‘840’보다 연속쓰기 성능을 최대 3배 높였다.

값도 공격적으로 정했다. 삼성은 △120GB 109.99달러 △250GB 189.99달러 △500GB 369.99달러 △750GB 529.99달러 △1TB 649.99달러 등으로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낮췄다. 현재 500GB 제품이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400~500달러에 팔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150~200달러만 더 내면 용량이 2배인 1TB 제품을 살 수 있게 됐다.

또 삼성 SSD를 탑재한 PC 등의 제품에 ‘삼성 SSD 액티베이티드(Activated)’라는 스티커를 붙이는 마케팅을 벌이기로 했다. 인텔이 자사 프로세서를 넣은 상품에 ‘인텔 인사이드’를 붙인 것과 비슷한 마케팅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소비자용 SSD 시장이 작년보다 39.5% 성장해 7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이 점유율 23%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인텔 18%, 도시바 11%로 예측했다.

■ SSD

낸드플래시 메모리로 만드는 차세대 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가볍고 정보를 읽고 쓰는 속도가 4배 이상 빨라 부팅시간 등을 줄일 수 있다. 비싼 게 단점이지만, 최근 값이 하락하며 HDD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