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은 이재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이 해외 비자금 조성과 운영에 활용됐다고 발표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로이스톤 등 7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546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CJ그룹 측은 구속 영장에서 검찰이 제기한 혐의 이외에 추가 혐의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비쳤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구속 기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 때문에 그룹 내부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변호인단과 협의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 2일 출범한 5인 비상경영위원회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경영을 통해 이 회장의 공백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의 병보석 신청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말기 신부전증과 샤르코마리투스 등을 앓고 있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병보석 신청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