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지수 씨(27)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 앞서 100% 충전한 여분의 스마트폰 배터리에 보조 배터리까지 꼼꼼히 챙겼다. 스마트폰은 여행에 필수인 길안내 내비게이션, 맛집, 여행기록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전부 들어 있는 ‘만능 가이드’이기 때문. 심지어 여행지에서 바코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지갑’이기도 하다. 윤씨는 “여행 계획이 모두 들어 있는 스마트폰을 현지에서 알차게 활용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3500만명 시대. 계획부터 기록까지 터치 한 번으로 간편하게 휴가를 보내는 법을 알아봤다.

○100대 관광지 둘러보고 고른다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여행지를 고를 때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한 뒤 ‘어디로갈까’ 탭을 누르면 전국 지도가 뜬다. 여기서 원하는 지역을 터치하면 해당 지역의 관광명소와 추천장소, 숙박·음식점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도 강릉시를 누르면 ‘대관령 옛길’과 유명 초당순두부 맛집 리스트가 뜨는 식이다.

국내 벤처기업 도래소프트가 만든 ‘여행노트’ 앱을 이용해도 쉽게 여행지를 고를 수 있다. ‘어디갈까’ 탭을 터치하면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하는 ‘한국관광 100선’, 유명 블로거 우일신이 제공하는 ‘우일신의 나의 문화유산답사’, 가족 여행에 초점을 맞춘 ‘쏙쏙체험’ 등 다양한 테마로 여행지를 골라볼 수 있다. ‘천사의 세계일주’ 등 해외 여행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사진·소감 등 여행지의 기록을 끊김없이 남길 수 있어 여행 일정을 정리하는 데도 편리하다.

승용차를 몰고 휴가지로 떠난다면 길 잘 찾는 내비게이션 앱은 필수다. 국내 벤처기업 록앤올이 내놓은 ‘국민내비 김기사’는 벌집 모양의 직관적인 디자인을 이용해 목표지와 경유지를 손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이용자들이 추천한 공유 폴더 ‘가볼 만한 캠핑장’이나 ‘시원한 계곡’ 등도 즉석에서 검색할 수 있다.

바다로 놀러갈 때는 ‘해변스케치’ 앱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38곳의 현재 날씨와 수온 주변지도 실시간 영상 등을 알려준다. 파노라마 사진을 이용하면 해변의 전체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제주도 방문시에는 ‘엠틱’ 앱을 내려받으면 박물관 테마파크 레저시설 유람선 맛집 등 100여개 시설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바코드 결제를 할 수 있다.

○휴가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독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하려는 지역에 맞춰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내려받아야 요금을 아낄 수 있다. 현지에서 와이파이(WiFi)를 잡거나 해외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필요 없이 위성항법장치(GPS)만 켜면 실시간으로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는 것. 뉴욕 파리 런던 등 다양한 관광지의 오프라인 지도가 앱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외교부가 제작한 ‘해외 안전여행’ 앱은 안전한 해외여행을 돕는다.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을 때, 여권 항공권 수하물 등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때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앱 내 ‘모바일 영사 핫라인’ 탭을 누르면 현지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영사 비상연락처로 바로 연락할 수도 있다. 국가별로 여행 유의·자제 지역 등을 알려주는 ‘여행경보제도’ 메뉴도 있다.

현지에서 여행 회화가 걱정된다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한국어·영어 양방향 자동통역 앱 ‘지니톡’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말 문장을 직접 텍스트 창에 치거나 말로 하면 영어로 번역해준다. 외국인의 회화를 인식해 우리말로 알려주기도 한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