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길어지면서 고랭지 배춧값이 8일만에 69.5% 뛰어오르는 등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고랭지 배추의 가락시장 도매가격(10㎏/상)은 6556원으로 8일의 3867원에 비해 69.5% 상승했다.

이는 강원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고랭지배추에 무름병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채소가 무름병에 걸리면 세포벽 중간층의 펙틴질이 녹아 처음에는 물기가 보이는 것에 그치지만 점차 물러져 썩고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진다.

고랭지 배추가 본격 출하될 7월말부터 8월까지의 가격은 작년동기 대비 10∼2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계촌과 횡성 지역 양상추 농가도 침수 피해를 보면서 국내산 앙상추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재 양상추 도매가격(8kg/상)도 2만4151원으로 10일보다 31.3% 올랐다. 춘천이 주산지인 오이(100개/상)는 5만3245원으로 일주일전에 비해 108.9% 뛰어올랐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배추, 양상추 등 주요 채소 대부분이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