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내년 1월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CES 2014)에 생활가전 ‘뱅글 시리즈’를 출품한다고 17일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CES 출품에 이어 크리스 뱅글표 가전제품을 내년 출시할 예정으로 대상은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7월께 뱅글과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2년 넘께 제품을 함께 개발해왔다. 뱅글은 삼성 TV 디자인도 일부 컨설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BMW 총괄 디자이너로 7시리즈, 5시리즈 등을 디자인했던 뱅글은 기아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린다. 2009년 BMW를 떠나 디자인 컨설팅업체 크리스뱅글 어소시에이츠 SRL을 이탈리아에 세웠다.
뱅글은 과거 BMW에 몸담았을 때 소비자의 숨은 요구를 파악한 뒤 여기에 감성을 덧씌우는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삼성 가전 디자인에서도 소비자들이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는 컨트롤 패드 부분을 단순화하고 동작 버튼 등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내놓은 신제품부터 버튼을 대폭 줄인 바 있다. 세탁기 버블샷3에는 ‘전원’과 ‘동작·일시정지’ 등 2개 버튼밖에 없다. 대신 8인치 풀터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대부분의 메뉴 조절 기능을 담았다. 지난해 모델인 버블샷2엔 버튼이 13개나 됐다.
삼성전자는 뱅글 시리즈를 앞세워 프리미엄 가전 공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2015년 가전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