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社 인수·공장증설…동구제약 '코스닥 입성' 도전
“지난 2년간 사업다각화 등 재도약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쳤습니다.”

조용준 동구제약 사장(47·사진)은 17일 “중견 제약사로는 다소 버거운 400여억원을 들여 화성 공장을 증설하고 바이오업체를 인수하는 등 다각화를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구제약은 2007~2010년 4년간 연평균 30% 성장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중견 제약사다. 피부·비뇨기과 의약품 전문회사로 처방액 기준으로 피부과에서는 1위, 비뇨기과 분야에서는 9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2년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고전하던 이 회사는 2006년 아들 조용준 사장이 경영에 나서면서 200억원대 매출이 5년여 만에 700억원대로 커졌다.

조 사장은 “갑작스레 회사를 물려받은 뒤 시행착오가 많았으나 특허가 풀리는 제네릭(복제의약품) 제품을 여러 개 확보해놓은 덕분에 2007년부터 4년간 1단계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매출 정체로 750억원대에서 맴돌았다.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약가인하 정책을 강력히 밀어붙이면서 이 회사도 타격을 입었다.

조 사장은 “보험약가에 의존하는 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위험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2년간 집중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준비했다”며 “현재 70%인 의약품 비중을 내년까지 50%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오업체 인수와 헬스기기 사업, 유통채널 리모델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구제약은 지난해 기관투자가와 함께 단백질 분석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노바셀테크놀로지 지분 80억원어치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혈액을 통한 암진단키트사업 등 바이오 분야와 가격을 대폭 낮춘 코골이 방지용 교정틀 등 의료기기 사업을 준비했다.

회사 이름도 오는 9월부터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꾸고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동구제약은 올해 예상매출이 8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나고 이익률도 1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성장을 기반으로 내년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며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