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분석, 여름철 ‘쇼핑 패턴’ 변했다!…“오전 쇼핑 30% 늘어”

정부의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냉방에너지 제한조치가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쇼핑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전력 100kw 이상 전기 다소비 건물은 26도로 냉방온도를 제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지난 여름세일 시작일인 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14일간 백화점을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전 시간대(오픈~낮12시30분)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특히 오전 시간대에서도 오픈직후인 1시간내(오픈~오전 11시30분) 매출은 이보다 높은 56%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주부들의 ‘나홀로 쇼핑’이 많은 평일(월~목, 신장률 26%)보다 가족•연인 단위의 쇼핑객이 많은 주말(금~일, 신장률, 72%)에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선선한 저녁시간대(오후4시30분~폐점) 매출은 3% 상승했지만, 전력 피크시간(오후2시~5시)으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후시간대(낮12시30분~오후4시30분) 매출은 3% 가량 줄었다.

이는 무엇보다 올해 강화(25도→26도)된 백화점 실내온도 제한으로 높아진 체감온도가 고객 쇼핑패턴에도 당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백화점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편안하고 안락한 쇼핑을 즐기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중 다수가 가장 복잡하고 더운 시간대를 피해 장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붐비는 시간대도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기간 구매고객이 가장 많았던 시간대는 오후2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 사이였지만, 올해는 오후4시30분부터 오후5시30분으로 2시간 가량 늦춰진 것.

폭염경보가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여름 가전제품인 에어컨이 287% 신장하고 있고, 패션모자 126%, 냉장고,세탁기 81%, 욕실용품 67%, 아이스크림 58%, 대자리 35% 등 주요 여름품목이 세일매출을 주도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고객방문 시간대별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오전시간대(오픈~오전 11시30분)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쇼핑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름상품 위주로 한정판매 품목을 늘렸다. 저녁시간대(오후4시30분~ 폐점)에는 특정시간대 할인혜택을 주는 타임서비스 행사를, 퇴근시간 무렵에는 당일 식품 위주로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떨이’ 상품을 대폭 늘렸다.

오후2시부터 4시 사이에 진행했던 이벤트 행사를 행사내용에 따라 오전시간대와 저녁시간대로 변경하거나 확대 진행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 부산본점은 오후시간대(낮12시30분~오후4시30분) 방문고객을 대상으로 음료와 쿠키를 제공하는 ‘웨건서비스(사진첨부)’를 8월까지 주말(금~일)마다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 센텀시티점도 에어컨을 대신해 유아휴게실과 사은행사장에 천정형 대형 선풍기를 설치했다. 롯데 동래점도 고객이 많이 몰리는 점행사장(7, 8층)에 선풍기를 천정에 부착해 고객들이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매장환경을 바꿨다.

이경길 롯데백화점 영업 2본부 홍보팀장은 “여름철 대형 유통업체의 실내온도 규제가 고객들의 쇼핑패턴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며 “고객들의 쾌적한 쇼핑을 위해 쿨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오전,오후 시간대 고객을 위한 마케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