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물류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가 연내 기업공개(IPO)에 실패하자 우리블랙스톤사모펀드(PEF)가 투자금을 회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지스틱스의 주요주주인 현대상선이 우리블랙스톤PEF에 1200억원을 갚아주게 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블랙스톤PEF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현대로지스틱스 주식 606만주(33.19%)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하기로 하고 이 같은 사실을 현대그룹에 통보했다.

풋옵션이란 일정한 기간 내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우리블랙스톤PEF는 2011년 1월 현대로지스틱스에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2년6개월 이내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권리를 달아놨다. 우리금융그룹이 민영화를 추진 중인 것도 투자회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