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글로벌 성장, 해외 인재 확보·문화 차이 극복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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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능원 FTA 인재 포럼
삼성, 해외인력 2천명 국내 교육
비브라운도 비즈니스 스쿨 운영
삼성, 해외인력 2천명 국내 교육
비브라운도 비즈니스 스쿨 운영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내부 교육 시스템을 통해 지역·인종·성적 다양성을 높이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차 자유무역협정(FTA) 인재포럼’에서 최주호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글로벌 인재활용 전략’, 김해동 비브라운코리아 사장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인재 양성 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관련 전문가 36명이 참석했다.
최 상무는 “삼성이 20년 전 신경영 선언을 한 뒤 급격히 성장한 것은 글로벌 인재를 적극 활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본사 인력의 글로벌화’ 전략을 소개했다. ‘자유방임형 해외연수’로 불리는 지역전문가 제도의 경우 본사의 핵심 인력을 외국에 보내 현지의 문화, 언어를 익히고 인맥을 만들게 한 뒤 나중에 해당 국가 진출에 활용토록 했다. 최 상무는 “1990년 처음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5000여명을 80개국에 내보냈다”며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 이머징 국가에 진출하는 데 이들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현지 인력의 삼성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들이 삼성의 시스템 안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삼성맨’ 육성 교육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최 상무는 “2010년 200명을 시작으로 올해 2000명 등 6개월~1년 기간으로 해외 인력에게 본사 연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한국을 이해한 인력이 다시 현지로 돌아가 리더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각국에 비브라운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의 글로벌 인재교육 시스템을 소개했다. 비브라운은 17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의료기기 업체로 김 사장은 최근까지 비독일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총괄사장을 지냈다. 그는 “1년에 10일씩 각 나라에서 미래의 리더를 불러 집중 교육한다”며 “핵심 인력은 ‘탈렌트 툴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가능성이 보이면 ‘지역 관리 프로그램’에서 더 깊은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비브라운 리더는 새로운 인재를 찾는 일에 자기 시간의 30~40%를 쏟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현지 인력을 R&D(연구개발)에 투입하면 기술 유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은 “해외에서 유학한 한국 학생을 현지 인력으로 쓰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송완 롯데그룹 롯데인재개발원장(부사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졸자에게 취업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미국, 유럽, 자국 기업에 이어 현지 한국계 회사는 거의 마지막”이라며 “한국이 갖고 있는 문화적 배타성을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차 자유무역협정(FTA) 인재포럼’에서 최주호 삼성전자 상무는 ‘삼성의 글로벌 인재활용 전략’, 김해동 비브라운코리아 사장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인재 양성 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관련 전문가 36명이 참석했다.
최 상무는 “삼성이 20년 전 신경영 선언을 한 뒤 급격히 성장한 것은 글로벌 인재를 적극 활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본사 인력의 글로벌화’ 전략을 소개했다. ‘자유방임형 해외연수’로 불리는 지역전문가 제도의 경우 본사의 핵심 인력을 외국에 보내 현지의 문화, 언어를 익히고 인맥을 만들게 한 뒤 나중에 해당 국가 진출에 활용토록 했다. 최 상무는 “1990년 처음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5000여명을 80개국에 내보냈다”며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 이머징 국가에 진출하는 데 이들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현지 인력의 삼성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 채용한 현지 인력들이 삼성의 시스템 안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삼성맨’ 육성 교육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최 상무는 “2010년 200명을 시작으로 올해 2000명 등 6개월~1년 기간으로 해외 인력에게 본사 연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과 한국을 이해한 인력이 다시 현지로 돌아가 리더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각국에 비브라운 비즈니스 스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의 글로벌 인재교육 시스템을 소개했다. 비브라운은 170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의료기기 업체로 김 사장은 최근까지 비독일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총괄사장을 지냈다. 그는 “1년에 10일씩 각 나라에서 미래의 리더를 불러 집중 교육한다”며 “핵심 인력은 ‘탈렌트 툴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가능성이 보이면 ‘지역 관리 프로그램’에서 더 깊은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비브라운 리더는 새로운 인재를 찾는 일에 자기 시간의 30~40%를 쏟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현지 인력을 R&D(연구개발)에 투입하면 기술 유출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은 “해외에서 유학한 한국 학생을 현지 인력으로 쓰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송완 롯데그룹 롯데인재개발원장(부사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졸자에게 취업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미국, 유럽, 자국 기업에 이어 현지 한국계 회사는 거의 마지막”이라며 “한국이 갖고 있는 문화적 배타성을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