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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LTE-A 못하나?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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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900㎒ 주파수 간섭으로 불가능"…SKT·LGU+ "인접대역 노린 엄살"
    주파수 간섭 이례적 검증…KT 마지막 승부수 던져
    KT 직원들이 16일 안양지사에서 900㎒ 주파수의 전파 간섭이 얼마나 심한지를 시연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KT 직원들이 16일 안양지사에서 900㎒ 주파수의 전파 간섭이 얼마나 심한지를 시연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롱텀에볼루션(LTE)보다 데이터 속도가 두 배 빠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 서비스 도입을 둘러싸고 통신사들이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가 미래창조과학부가 할당한 주파수가 불량해 계획대로 LTE-A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의 끝에는 미래부가 추진 중인 LTE 주파수 추가 할당이 있다. KT는 불량 주파수 때문에 불공정해진 경쟁 상황을 1.8㎓ 주파수 인접 대역을 할당받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쟁사들은 KT가 인접 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KT “목발 짚고 달리는 꼴”

    KT, LTE-A 못하나? 안하나?
    KT는 현재 1.8㎓ 주파수 대역에 주력망을 구축해 LTE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조망으로 900㎒ 대역을 활용해 LTE-A 서비스를 도입하려고 노력했으나 전파 간섭 문제가 심각해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KT의 주장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LTE-A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KT는 16일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기 안양시 KT 안양지사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통신업체가 특정 서비스 구현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연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KT는 아파트나 건물 주차장 등의 개폐 장치에 쓰이는 전자태그(RFID)와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무선전화기 전파가 900㎒ 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전파들이 900㎒ 대역 이동통신 기지국과 단말기 간 정상적인 통신을 방해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낮추거나 통화 중 끊김 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지난해 9월 전파 간섭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한 뒤 미래부에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하고 자체적으로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파 제거에 나섰으나 해결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KT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 LTE-A 서비스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부가 불량한 주파수를 할당해 KT 서비스 경쟁력을 떨어뜨린 만큼 인접 대역을 할당해 보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KT가 인접 대역을 받으면 기존 1.8㎓ 전국망과 붙여 손쉽게 데이터 속도가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 도로에 갓길만 트면 되는 셈이다. 오 부문장은 “경쟁사들은 LTE-A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KT는 900㎒ 대역 전파 간섭 문제로 못하고 있다”며 “달리기 시합에서 경쟁사들은 멀쩡한 두 발로 뛰는데 KT는 목발을 짚고 달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SKT·LGU+ “엄살일 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는 “KT가 인접 대역을 할당받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KT가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쟁사의 다른 관계자는 “900㎒ 주파수 전파 간섭 문제는 잘못된 판단으로 해당 주파수를 받은 KT의 경영상 잘못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이를 정부 정책 조정으로 바로잡으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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