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삶의 '키워드' 품고 취업문 두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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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에게 주는 인생 선배 5명의 조언
“기자님, 일이 너무 힘들어요” 최근 밤 11시에 한 통의 ‘카톡’ 문자를 받았다. 그토록 갈망하며 가고 싶어했던 기업에 3전4기로 입사한 A씨가 보내온 문자였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20대 신입사원들이 채 1년도 못 버티고 회사를 떠나고 있다. 왜일까. 권재희 (주)한화 인사담당 매니저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멋진 자기소개서도 아니고 합격하는 면접 비결도 아니다”며 “대학생과는 다른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우선이란 말이다.
올여름, 하반기 취업원서를 쓰기에 앞서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키워드’ 하나를 가슴속에 품었으면 하는 뜻에서 교보문고로부터 취준생을 위한 책을 추천받았다. 인생 선배 5명이 쓴 책이다.
○‘컬투’ 정찬우 “시련은 멋진 삶의 재료”
《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청림출판)는 마흔넷 개그맨 정찬우 씨가 자신의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2030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열심히 스펙을 쌓았는데 왜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스물일곱인데 하고 싶은 것을 못 찾았어요” “끼는 없지만 죽어라 하면 연예인이 될까요” 등 젊은 세대의 57가지 고민에 답을 했다. 정씨는 “꽉꽉 막힌 현실에 힘들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기꺼이 그 고생을 감당했으면 한다”며 “왜냐면 그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피보다 정면돌파를 하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꺼냈다. “나의 20대는 꽤나 파란만장했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절친이 당하는 꼴을 못봐 상대를 주먹으로 날리는 바람에 막노동판을 전전해야 했다. 꼬일 대로 꼬인 인생이었다. 그런데 마흔 넘어보니 알겠더라. 그런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내 삶의 재료요, 웃음의 재료가 되었다는 것을. 지금 당신이 시련을 겪는 중이라면 그건 분명 더 괜찮은 당신을 만드는 과정임을 아시길….”
○고미야 겐이치 “20대에 승부를 걸어라”
“사회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이 좋은 습관을 습득한다면 그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전설로 남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 ‘전설의 신입사원 양성 프로젝트’를 이끈 고미야 겐이치는《잘나가는 사람은 20대가 다르다》(한국경제신문)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을 제시했다. 그는 “기회를 잡는 법, 목표 설정능력, 시간활용, 호감 얻는 법, 배우는 방식, 독서하는 법 등 앞서간 선배들이 익혔던 사고·행동습관을 몸에 익힌다면 누구든 직장의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때 사건에 대한 발전적인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해석능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모두가 99% 실패한다는 말엔 1%는 성공이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100명이 있다면 1명, 1만명이 있다면 100명은 성공한다는 소리다. 그 1%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그는 이미 1%의 전설의 직장인이다.”
○김난도 교수 “대기업 아닌 천직을 찾아라”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란도샘’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김난도의 내:일》(오우아)을 통해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20대에게 주는 메시지는 ‘시각을 넓히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 세대가 인정한 ‘좋은 일자리’가 미래에도 똑같은 평가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한번 생각해보고 일자리를 구한다면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책을 위해 일본과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개국의 수많은 청년들과 전문가를 만나 ‘미래 일자리’를 물었다. 일 때문에 행복한 청년, 직업교육에 사활을 건 학교 등을 찾아 그들의 고민과 해결책도 책에 담았다. “여러분이 빛날 시기는 30~40년 뒤다. 지금 좋다는 일을 하지 말고 미래 우리 사회에 중요해질 일,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고 ‘큰돈’도 벌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절대 포기마라”
일본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신입사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긍정과 끈기’를 강조한다. 그는 “누구건 처음부터 일을 잘할 수는 없고, 처음부터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절대로 중도에 그만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초를 익히고 늘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출발점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이란 조언이다.
그는 저서 《일심일언(一心一言)》(한국경제신문)에서 영업맨이 가져야 할 자세도 언급했다. “훌륭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나에게 손해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상대에게 간 이익은 결국 한 바퀴 돌아 나에게 기회라는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장사란 신용을 쌓는 것이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늘어날 때 수익도 덩달아 증가하는 법이다.”
○페이스북의 샌드버그 “여성이여, 야망 가져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힌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대생에게 ‘더 큰 야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책 제목 《린인 Lean In:기회에 달려들어라》(와이즈베리)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의욕을 품고 달려들어 일을 추진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이 많아지면 그만큼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늘어나고 남녀 모두가 더욱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졸업 후 세계은행 연구원, 매킨지 컨설턴트, 재무장관 비서실장, 구글 부사장, 페이스북 2인자가 되기까지 주어진 기회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3096만달러(약 350억원)로 ‘최고 연봉 여성’ 3위를 기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20대 신입사원들이 채 1년도 못 버티고 회사를 떠나고 있다. 왜일까. 권재희 (주)한화 인사담당 매니저는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멋진 자기소개서도 아니고 합격하는 면접 비결도 아니다”며 “대학생과는 다른 직장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직업에 대한 가치관 정립’이 우선이란 말이다.
올여름, 하반기 취업원서를 쓰기에 앞서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줄 ‘키워드’ 하나를 가슴속에 품었으면 하는 뜻에서 교보문고로부터 취준생을 위한 책을 추천받았다. 인생 선배 5명이 쓴 책이다.
○‘컬투’ 정찬우 “시련은 멋진 삶의 재료”
《기꺼이 파란만장하시라》(청림출판)는 마흔넷 개그맨 정찬우 씨가 자신의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을 통해 깨달은 지혜를 2030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열심히 스펙을 쌓았는데 왜 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스물일곱인데 하고 싶은 것을 못 찾았어요” “끼는 없지만 죽어라 하면 연예인이 될까요” 등 젊은 세대의 57가지 고민에 답을 했다. 정씨는 “꽉꽉 막힌 현실에 힘들다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이 기꺼이 그 고생을 감당했으면 한다”며 “왜냐면 그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피보다 정면돌파를 하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담담히 꺼냈다. “나의 20대는 꽤나 파란만장했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절친이 당하는 꼴을 못봐 상대를 주먹으로 날리는 바람에 막노동판을 전전해야 했다. 꼬일 대로 꼬인 인생이었다. 그런데 마흔 넘어보니 알겠더라. 그런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내 삶의 재료요, 웃음의 재료가 되었다는 것을. 지금 당신이 시련을 겪는 중이라면 그건 분명 더 괜찮은 당신을 만드는 과정임을 아시길….”
○고미야 겐이치 “20대에 승부를 걸어라”
“사회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이 좋은 습관을 습득한다면 그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전설로 남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 ‘전설의 신입사원 양성 프로젝트’를 이끈 고미야 겐이치는《잘나가는 사람은 20대가 다르다》(한국경제신문)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들의 10가지 습관을 제시했다. 그는 “기회를 잡는 법, 목표 설정능력, 시간활용, 호감 얻는 법, 배우는 방식, 독서하는 법 등 앞서간 선배들이 익혔던 사고·행동습관을 몸에 익힌다면 누구든 직장의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때 사건에 대한 발전적인 의미를 찾아낼 줄 아는 ‘해석능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모두가 99% 실패한다는 말엔 1%는 성공이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100명이 있다면 1명, 1만명이 있다면 100명은 성공한다는 소리다. 그 1%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그는 이미 1%의 전설의 직장인이다.”
○김난도 교수 “대기업 아닌 천직을 찾아라”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란도샘’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김난도의 내:일》(오우아)을 통해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20대에게 주는 메시지는 ‘시각을 넓히라’는 것이다. 그는 “부모 세대가 인정한 ‘좋은 일자리’가 미래에도 똑같은 평가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를 한번 생각해보고 일자리를 구한다면 시각이 넓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책을 위해 일본과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개국의 수많은 청년들과 전문가를 만나 ‘미래 일자리’를 물었다. 일 때문에 행복한 청년, 직업교육에 사활을 건 학교 등을 찾아 그들의 고민과 해결책도 책에 담았다. “여러분이 빛날 시기는 30~40년 뒤다. 지금 좋다는 일을 하지 말고 미래 우리 사회에 중요해질 일, 진정으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일도 잘할 수 있을 것이고 ‘큰돈’도 벌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절대 포기마라”
일본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은 신입사원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긍정과 끈기’를 강조한다. 그는 “누구건 처음부터 일을 잘할 수는 없고, 처음부터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절대로 중도에 그만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초를 익히고 늘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출발점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이르게 될 것”이란 조언이다.
그는 저서 《일심일언(一心一言)》(한국경제신문)에서 영업맨이 가져야 할 자세도 언급했다. “훌륭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사람이다. 어쩌면 나에게 손해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상대에게 간 이익은 결국 한 바퀴 돌아 나에게 기회라는 모습을 하고 찾아온다. 장사란 신용을 쌓는 것이다.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늘어날 때 수익도 덩달아 증가하는 법이다.”
○페이스북의 샌드버그 “여성이여, 야망 가져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힌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대생에게 ‘더 큰 야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책 제목 《린인 Lean In:기회에 달려들어라》(와이즈베리)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타깃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든,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의욕을 품고 달려들어 일을 추진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리더의 자리에 오르는 여성이 많아지면 그만큼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도 늘어나고 남녀 모두가 더욱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대 졸업 후 세계은행 연구원, 매킨지 컨설턴트, 재무장관 비서실장, 구글 부사장, 페이스북 2인자가 되기까지 주어진 기회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3096만달러(약 350억원)로 ‘최고 연봉 여성’ 3위를 기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