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를 계기로 조종사들에 대한 비행 훈련과 안전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에어버스와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별로 정비조직을 구분해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여형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주재로 8개 국적항공사 대표들과 가진 안전 대책 점검회의에서 사고 후속조치와 장기 안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은진기 아시아나항공 운항본부장,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마원 진에어 사장,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 박수전 이스타항공 사장, 함철호 티웨이항공 사장, 박용광 에어인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은진기 아시아나항공 운항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다른 기종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조종 훈련 시간을 증가하는 방안을 포함해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 기준은 ‘운항횟수 20회’ 또는 ‘운항횟수 10회와 60시간 비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장 정비조직도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별로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제2격납고 운영에 대비해 기체정비팀을 1·2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비사 3명을 증원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종별 운영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는 이 밖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처럼 착륙이 까다로운 안전 취약 공항은 정밀 분석과 함께 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여 차관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항공사는 운항·정비·매뉴얼·시설 등 전 분야를 강도 높게 점검해 미비점을 조속히 보완해 달라”며 “정부와 항공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