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장 4배 크기…세계최대 컨船 부산 입항 >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 소속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매키니 몰러호’가 15일 낮 12시께 부산 신항 PNC터미널에 처음 입항했다.  /연합뉴스
< 축구장 4배 크기…세계최대 컨船 부산 입항 >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 소속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 ‘매키니 몰러호’가 15일 낮 12시께 부산 신항 PNC터미널에 처음 입항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올해 들어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외국의 대형 선박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는 컨테이너 하역비가 도쿄항, 상하이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정박료 등 항비 감면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항 건설로 부두 내 야적장이 충분해져 빈 컨테이너 보관지로 부각된 것도 한 이유다.

15일 낮 12시께 부산 신항 PNC터미널.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사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매키니 몰러호가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배는 약 6m짜리 컨테이너(TEU)를 1만8000개 실을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이 선박은 총 16만5000t에 길이 399m, 폭 59m, 높이 73m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다.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건조된 친환경 컨테이너선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컨테이너선보다 20%가량 적다. 이 배는 이날 부산항에서 1만개의 빈 컨테이너를 싣고 광양항을 거쳐 중국으로 출발했다.

앞으로 부산항에 정기 기항,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되며 부산항에서 연간 약 9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부산항에는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선박이 54차례 입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늘었다. 신진선 부산항만공사 글로벌마케팅TF팀장은 “최근 들어 컨테이너 2만개를 실을 수 있는 선박을 중심으로 선박이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부산항 신항에 들어오는 선박도 대형 선박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선박의 부산항 기항이 늘고 있는 것은 컨테이너 처리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1개 처리비용은 평균 4만5000원 선으로 일본 도쿄항(17만원), 중국 상하이항(10만5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대형선에 주는 항비 감면 혜택도 대형선의 입항을 늘리고 있다. 공사 측은 부산항에서 연간 10만t을 초과해 처리하는 선박에 대해 초과분만큼 선박입출항료와 접안료, 정박료 등을 감면해주고 있다. 빈 컨테이너 보관 장소로도 인기다. 부산항은 신항 개항으로 북항을 포함한 부두 내 여유공간이 많아 화물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 처리비용의 85% 수준에서 빈 컨테이너를 처리·보관할 수 있다. 항만이 미국과 유럽 항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빈 컨테이너를 실어 화물이 있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세계 최대 선박의 부산항 정기 입항으로 부산항은 세계 우수 항만이란 점이 입증됐다”며 “부산항이 글로벌 선사들의 거점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