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박희영…'흔들린' 박인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매뉴라이프클래식 3R
박희영, 5~6m 먼거리 퍼팅 쏙쏙…10언더 몰아쳐 선두 점프
박인비, 1~2m도 홀 스치고 돌아나와…공동 9위…4연승 '가물가물'
박희영, 5~6m 먼거리 퍼팅 쏙쏙…10언더 몰아쳐 선두 점프
박인비, 1~2m도 홀 스치고 돌아나와…공동 9위…4연승 '가물가물'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신들린 듯한 퍼팅을 앞세워 미국 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퍼팅의 귀재’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짧은 거리의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며 선두와 7타 차로 벌어졌다.
박희영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GC(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를 적어낸 박희영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 차로 제치고 2011년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개인 통산 LPGA투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희영, 5~6m 퍼트도 쏙쏙
61타는 박희영의 개인 통산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미 LPGA투어 통산 세 번째로 낮은 타수 기록이다. 역대 최저타 기록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세운 59타다. 60타를 친 선수는 지금까지 4명 있었고, 박희영은 61타를 친 11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박인비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하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친 박인비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수잔 페테르센(덴마크)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날 박희영과 박인비의 희비는 퍼팅에서 갈렸다. 박희영은 5~6m의 먼 거리 퍼트를 잇달아 홀에 떨구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반면 평소 짧은 거리의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았던 박인비는 1~2m 퍼트에서 공이 홀을 스치고 돌아나오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선두에서 멀어졌다.
박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61타를 쳤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먼 거리 퍼팅이 정말 최고였다. 나 자신을 믿고 퍼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4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치며 다소 실망했지만 연습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했더니 5~6m의 먼 거리 퍼트도 들어갔다”고 했다.
박인비는 “샷은 마음먹은 대로 이뤄졌지만 짧은 퍼트를 많이 놓쳤다”며 “오늘 내 퍼팅은 최고가 아니라 평범했다”고 평가했다.
◆박인비, 느린 그린에 고전
박희영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각각 5m와 6m 거리의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5번홀(파4)에선 5m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때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박희영은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희영은 17번홀(파3)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티샷한 공을 홀 1m에 붙이는 정교한 샷을 선보이며 1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샷에서는 칩샷으로 이글을 기록할 뻔했다. 그린 주변에서 친 공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튀어나갔다. 아쉽게 이글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퍼트 수는 24개로 높은 정확도를 뽐냈다.
박인비는 아쉬운 퍼팅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파 퍼트와 버디 퍼트가 홀을 아깝게 빗나가며 퍼트 수가 3라운드에서 30개로 치솟았다. 8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2.5m와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4.5m 버디 퍼트를 한 16번홀에선 공이 홀컵 뒷벽을 맞고 튀어나왔고 17번홀에선 4m 파 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었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박인비는 빠른 그린에서 퍼팅에 강한데 지난주 폭우가 내려 대회장 그린 스피드가 느려진 탓에 퍼팅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미나(31·볼빅)가 6타를 줄여 4위(합계 17언더파 196타),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공동 6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톱10에 들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박희영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GC(파71·6330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를 적어낸 박희영은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 차로 제치고 2011년 타이틀홀더스 우승 이후 개인 통산 LPGA투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박희영, 5~6m 퍼트도 쏙쏙
61타는 박희영의 개인 통산 최저타 기록인 동시에 미 LPGA투어 통산 세 번째로 낮은 타수 기록이다. 역대 최저타 기록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세운 59타다. 60타를 친 선수는 지금까지 4명 있었고, 박희영은 61타를 친 11번째 선수가 됐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 박인비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하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날 3언더파 68타를 친 박인비는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수잔 페테르센(덴마크)과 공동 9위에 올랐다.
이날 박희영과 박인비의 희비는 퍼팅에서 갈렸다. 박희영은 5~6m의 먼 거리 퍼트를 잇달아 홀에 떨구며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반면 평소 짧은 거리의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았던 박인비는 1~2m 퍼트에서 공이 홀을 스치고 돌아나오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선두에서 멀어졌다.
박희영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61타를 쳤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먼 거리 퍼팅이 정말 최고였다. 나 자신을 믿고 퍼팅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4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치며 다소 실망했지만 연습하던 대로 하자고 다짐했더니 5~6m의 먼 거리 퍼트도 들어갔다”고 했다.
박인비는 “샷은 마음먹은 대로 이뤄졌지만 짧은 퍼트를 많이 놓쳤다”며 “오늘 내 퍼팅은 최고가 아니라 평범했다”고 평가했다.
◆박인비, 느린 그린에 고전
박희영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 10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뒤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1번홀(파4)과 13번홀(파4)에서 각각 5m와 6m 거리의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15번홀(파4)에선 5m 퍼트를 홀에 떨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때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던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박희영은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희영은 17번홀(파3)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티샷한 공을 홀 1m에 붙이는 정교한 샷을 선보이며 1타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실패했지만 세 번째 샷에서는 칩샷으로 이글을 기록할 뻔했다. 그린 주변에서 친 공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튀어나갔다. 아쉽게 이글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로 이날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퍼트 수는 24개로 높은 정확도를 뽐냈다.
박인비는 아쉬운 퍼팅 장면을 많이 연출했다. 파 퍼트와 버디 퍼트가 홀을 아깝게 빗나가며 퍼트 수가 3라운드에서 30개로 치솟았다. 8번홀과 15번홀에서 각각 2.5m와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다. 4.5m 버디 퍼트를 한 16번홀에선 공이 홀컵 뒷벽을 맞고 튀어나왔고 17번홀에선 4m 파 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었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박인비는 빠른 그린에서 퍼팅에 강한데 지난주 폭우가 내려 대회장 그린 스피드가 느려진 탓에 퍼팅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이미나(31·볼빅)가 6타를 줄여 4위(합계 17언더파 196타),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공동 6위(합계 14언더파 199타)로 톱10에 들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