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12일 취임사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투증권 인수 의지를 보였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KB금융그룹 전체의 비중이 은행 부문에 쏠려 있다"며 "비은행 부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투증권을 인수할 경우 KB금융그룹의 숙원인 비은행 부문의 강화에서 큰 진전을 이루게 된다. 업계 17위권인 KB투자증권과 2위인 우투증권이 합쳐진다면 1위인 대우증권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점포 중복과 과잉 인력 문제는 우리은행 인수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국민은행의 임직원은 2만2000명으로 시중은행 중 임직원 수가 가장 많다.

임직원 수가 1만5000여명인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전체 직원 수가 3만7000명에 육박해 생산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그룹이 뛰어든다면 우투증권 인수전은 상당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협도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민영화를 앞둔 우투증권은 임원 20%를 감축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우투증권은 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임원 28명 가운데 6명을 감축하는 인사를 단행한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