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전기차를 매개로 자동차와 전자업체간 합종연횡이 구체화되고 있는데요,

우리 산업계에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그 의미와 전망을 유은길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자동차는 2만개의 부품이 조합된 종합 제조상품입니다.



그런데 이 자동차가 최근 IT와 만나면서 더 똑똑해지고 있고 전기전자와 만나면서 더 환경친화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 재미있고 더 편리한 �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더해지면서 자동차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고 ‘스마트 전기차(EV)`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을 원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바로 이 점을 주목하고 자동차와 전기전자의 융합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LG가 가장 적극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한 발 뒤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욕심때문입니다.



또 전기차 양산에 나선 세계 최대 자동차사 GM에 이미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시장 선점에 유리한 면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삼성은 전기차 사업에 소극적인데, 과거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사업 포기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지, 삼성 역시 삼성SDI를 중심으로 스마트 전기차 부품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자동차시장 디펜딩 챔피언인 현대기아차는 LG와 삼성의 자동차 사업 준비가 내심 부담스럽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국내 전기차 대중화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전기차의 급속충전방식 표준화와 충전 인프라 구축, 그리고 비싼 가격 등의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보는 겁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함께 개발하면서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미래 부품 수직계열화로 경쟁사들의 도전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굴지 대기업들의 미래 자동차시장 쟁탈전은 의외로 다른 곳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국내 전기차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블랙아웃 공포에 떨 정도로 심각한 전력난과 전기차 산업 진흥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약한 의지입니다.



결국 삼성 현대 LG의 미래 자동차 시장 싸움은 전력난 해결 여부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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