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유회사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의 진짜 문제는 국가”라며 “기업들에 무엇을 하라고 말하기보다 정부 본연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리제조업체인 생고뱅의 피에르 앙드레 드 샬렌다 회장은 “기업이 투자를 통해 성장과 고용을 이끈다는 단순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정부는 세금정책에서 불확실성을 없애고 규제 장벽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기업가들이 지난 7일부터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쏟아낸 불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프랑스 정부의 경제정책이 세련되지 못하고 실속도 없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정유업체 대표의 이런 발언은 프랑스가 3년째 경기침체를 겪는 것에 대한 기업가들의 좌절을 잘 표현한 것”이라고 8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지난 3년간 700억유로의 증세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근무일수는 줄어드는 반면 해고는 어려워져 기업 이익은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프랑스 비금융권 기업들의 이익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불과하다. 이는 독일의 25%의 절반 수준이다.

증세의 주된 이유는 공공지출이다. 프랑스의 공공지출 규모는 GDP의 57%로, 덴마크에 이어 세계 2위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랑드 행정부는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기보다 증세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더욱 꺼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