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9일 코스피지수가 U자형 하락을 나타낼 경우를 가정하면 최저점(rock bottom)이 165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가정했던 코스피 최저점인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에 이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PBR 1배가 중요한 바닥 역할을 한 것은 2004년 이후"라며 "코스피의 90년대 평균 PBR은 0.95배였으며, 2003년까지를 보면 절반에 가까운 시간이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됐다"고 밝혔다.

90년대는 이머징이 아닌 선진국으로 자금이 몰리던 시기였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출구전략 우려로 아시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락의 세가지 패턴 중 매크로(거시경제) 쇼크로 인한 급락 시에는 최악의 경우 U자형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 최저점은 1650선 부근"이라고 전했다.

그는 "출구전략과 중국경기 등 매크로 이슈에 대한 대응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최저점을 마음속에 설정해 두는 것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동남아 통화의 움직임을 참고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통화가 강세일 때는 매수를, 약세로 돌 때는 매도 후 현금확보를 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