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307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 항공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꼬리부분이 잘려나가고 화재가 발생, 동체가 대부분 타버렸다.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등 307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 777 항공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꼬리부분이 잘려나가고 화재가 발생, 동체가 대부분 타버렸다.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8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샌프란시스코AFP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항공기가 6일 오전 11시20분께(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동체가 부딪히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중국인 탑승객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밝혔다. 한국 국적기가 대규모 사고를 낸 것은 1997년 8월 대한항공 B747-300 항공기가 미국 괌 공항에 착륙하던 중 악천후로 야산에 추락해 225명이 사망한 이후 16년 만이다.

사고기는 보잉 777 기종으로 2006년 2월 제작돼 운항한 지 7년이 넘은 항공기다. 전날 오전 상하이를 출발해 인천을 경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근접한 사고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기체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다. 이 과정에서 동체가 돌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항공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탑승객들은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착륙하면서 갑자기 쿵 소리가 들렸고 이어 더 큰 충돌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비상 상황을 알리는 방송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미 합동조사팀은 이번 사고 원인이 조종사 실수에 의한 것인지, 기체 결함인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사고기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은 77명으로 44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 5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이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이었다. 사망자 2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승객은 사고기가 완전히 착륙하자마자 침착하게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USA투데이는 “항공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안에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승무원들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고, 승객들이 짐을 챙기는 등의 행위로 꾸물거렸다면 대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18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중 132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으며 123명은 다치지 않았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