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논평 통해

북한은 4일 국가정보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데 대해 "초보적 신의도 없는 정치불한당들의 자살적 행위"라고 거듭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벌거벗고 세상천하에 나선 정치무뢰한들'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행위는 "청와대의 개입과 승인이 없이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남한의 집권세력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여론의 이목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극비문서 공개를 주패장(카드)으로 쳐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의 집권세력이 회의록의 맥락을 무시하고 의미를 왜곡했으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NLL(북방한계선) 관련 발언 등에 관한 집권세력의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세상 앞에서 망신만 당한 꼴이 됐다"고 조롱했다.

중앙통신은 또 "수뇌회담 내용마저 불순한 정치적 목적 밑에 난도질당하는 판에 도대체 수뇌상봉, 정상외교의 진정성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회의록이 공개된 후 사흘만인 지난달 27일 긴급성명을 내고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고 대화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