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배움의 보상은 달디 달다
포기를 모르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중학교를 중퇴하고 아이스케키 장사꾼, 분식점 종업원, 요정 심부름꾼 등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면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생산직 직원으로 입사해서는 모든 편견을 극복하고 사무직으로 전환해 4만명의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스타 강사가 됐다. 기아자동차 생산교육팀 강사인 최갑도 씨 얘기다.

《배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최씨가 온갖 어려움과 악조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운명을 극복해온 인생 역전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중학교 중퇴의 학력을 극복하고 대기업에서 강의하는 전문강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배움 덕분이라며 “무한 배움으로 인생 각본을 다시 쓰라”고 말한다.

저자는 운명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배움을 통해 이겨냈다. 소년가장이던 그가 요정 심부름꾼으로 일할 때였다. 키가 작고 힘이 약해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었던 그는 시간을 쪼개 유도를 배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정의 요리상을 2~3개씩 포개어 3층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게 될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이뿐만 아니라 술이 얼큰하게 취한 손님들에게 얼음 물수건을 서비스하며 한 달 월급을 하루 만에 팁으로 벌기도 했다. 지금으로 치면 CS(고객 서비스)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직업군인 시절에는 중장비 정비 1급 자격증을 따 학력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했고, 늦게나마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마치고 국가 장학금을 받는 기능대학에 입학했다. 기아자동차연구소 시절에는 실력을 갈고 닦아 엔진 온도 센서를 국산화하는 성과도 냈다. 일본 마쓰다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기술 책을 번역해 기아차 생산직 직원들에게 읽히기 위해 4개국어를 익혔다.

저자는 “지금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열정과 집념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고 배우고 꿈꾸길 바란다”며 “배움은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배경이고 힘”이라고 강조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