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대전 엑스포공원에 설치
그동안 부지 매입 예산 분담을 놓고 중앙정부와 대전시가 대립해 표류하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문제의 핵심이었던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위치를 종전의 둔곡지구에서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으로 변경하기로 정부와 대전시가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일 제2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확대 및 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을 의결했다. 대전시가 엑스포공원 내 IBS 부지를 20년 무상 임대해주는 게 골자다.

정부는 2011년 5월 IBS를 설치할 과학벨트 거점지구를 확정하고 19개 연구단을 선정했지만 연구원 부지매입비 분담을 놓고 대전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기존 신동·둔곡 지구에서 엑스포공원이 위치한 도룡동 일원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IBS와 인근의 KAIST, 정부 출연연구기관, 기업 연구소 등과 연계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창조경제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양성광 미래부 미래선도연구실장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정주 여건이 더 좋은 엑스포공원에 IBS가 입주하게 되면서 해외 우수 학자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전시도 노후화된 엑스포과학공원을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엑스포공원 활성화를 위해 사이언스센터 등 과학기술 관련 시설과 첨단기업 입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총 2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