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美·유럽에 사냥감 많다"
“테마섹은 유럽과 미국 투자에 관한 한 낙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분 심 북미 사업부 대표(사진)는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국과 유럽 투자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에너지, 헬스케어, IT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고, 유럽에는 유럽 각지와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한 실속 있는 기업이 즐비하다”고 설명했다. 지금 미국과 유럽 경기에 활력이 부족하지만 탄탄한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테마섹은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채굴업체 FTS인터내셔널에 34억싱가포르달러(약 27억달러), 비료업체인 모사익과 대체에너지 업체 클린에너지퓨엘 등 3개 북미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KKR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의료장비업체 라이프테크놀로지스의 인수(110억달러 규모)를 시도했다.

유럽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3월에는 13억5000만달러를 들여 스페인 에너지회사 랩솔 지분의 5%를 인수했고,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인더스트리스 지분 5%를 7억8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올 3월 말 기준 테마섹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는 1980억싱가포르달러(약 1550억달러)다. 지역별 투자비중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가 42%, 싱가포르(30%), 호주 및 뉴질랜드(14%), 북미 및 유럽(11%), 아프리카 및 중동(2%), 남미(1%) 순이다. 아시아 지역 투자 비중이 72%로 가장 많지만 비중은 지난해 77%에서 줄어든 수치다. 반대로 미국과 유럽의 투자 비중은 1년 전 8%에서 11%로 늘었다.

미국 유럽에 이어 테마섹의 두 번째 집중 지역은 중국이다. 테마섹은 이미 공상은행 인민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3대 은행의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