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병맥주를 가장 맛있게 따르는 비법
대표적인 '서민주'로 불리는 맥주는 경기불황에 더 인기다. 특히 주류 산업 중 시장규모가 가장 큰 맥주 시장은 최근 회식자리에서 맥주에 소주를 섞는 이른바 '소맥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성장 정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 가장 많이 팔리는 병맥주. 이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는 비법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초의 황금빛 맥주 '필스너 우르켈'의 글로벌 비어 마스터인 로버트 로보스키(Robert Lobovsky)는 "잔의 가운데 면에 맞추어 병을 약 45도 각도로 들고 잔은 수평으로 한 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차가운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낸 뒤 흔들지 않고 조심스럽게 병을 열어야 한다"면서 "병의 반쯤이 비었을 때 잔을 세우고 중심을 향해 직선으로 따르고 맥주의 향기를 퍼뜨리고 좋은 거품을 얻기 위해 병을 약간 흔들면서 병과 잔 사이의 거리를 점점 늘려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잔의 가장자리에 올라온 거품이 잔의 위쪽에 가까워질 때까지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

병맥주 전용잔에 따르면 더 맛있다는 것. 로보스키는 "전용잔에 따르지 않고 직접 마시게 되면 맥주의 탄산이 잘 퍼지지 않고 맥주 거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맥주 본연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없다"며 "시각적인 효과도 없으므로 맥주를 마실 때는 가급적 전용잔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맥주는 따라진 잔으로부터 모든 열을 흡수하므로 맥주를 따르기 전에 항상 맥주 보관온도와 유사한 물로 5초 동안 세척해 적정온도(7°C)에 마실 수 있도록 잔을 차갑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깨끗하지 않은 전용잔에 맥주를 따르면 미세 잔여물로 인해 거품의 안정성이 줄어들어 맥주 특유의 풍미를 잃을 수 있다고 로보스키는 지적했다.

그는 "맥주를 마실 때에는 거품을 입술 위에 대고 천천히 마시며 맥주 풍미를 느껴야 한다"며 "이때 거품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는 적당량의 거품이 탄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맥주를 최대한 신선하게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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