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50%대에 접어들었다. 1970년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말 그대로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지만, 경제활동 참가율이나 공직 비중에선 남성과의 격차가 여전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여성 인구는 올해 7월 2508만7000명(2011년 장래인구추계 기준)으로 총인구 5022만명의 50.0%를 차지했다. 1980년 49.5%였던 여성 인구 비중은 2010년 49.9%로 남성 인구를 바짝 뒤쫓다가 올해 50%대에 진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들을 선호하는 문화가 예전보다 약해진 데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9%(2012년 기준)에 머물고 있다. 남성보다 23.5%포인트나 낮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8.0% 수준으로 나타났다. 15~54세 기혼여성 가운데 임신과 육아 등으로 사회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20.3%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4.3%로 남학생(68.6%)보다 높았다. 취업 부문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가 21.1%로 가장 많았다. 일반직 4급 이상 국가공무원의 여성 비중은 7.3%에 머물렀다. 국회의원 당선자의 여성 비중은 이보다 높은 15.7%였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