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분리 매각이 결정됐다. 세간의 관심은 정부가 얼마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의 14개 자회사를 지방은행계열, 증권계열, 우리은행계열 등 세개 그룹으로 나누고 순차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은행·증권계열은 다음달 중에 동시 매각을 추진하고 우리은행계열은 내년 초에 매각을 시작해 내년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자위는 분리매각이 빨리 시장에 되돌려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2001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 등 5개 금융회사가 합쳐 설립됐다.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총 12조8000억원을 들여 우리금융지주 100%를 취득했다.

이후 2002년 6월 국내 증권시장에 우리금융을 상장한 뒤 예보는 조금씩 지분을 매각해왔다. 5월 말 현재 예보는 블록세일, 배당금 등을 통해 약 5조7000억원(회수율 45%)을 회수한 상태다.

현재 예보의 우리금융 지주 보유 지분은 56.97%(4억5919만8609주). 최소한 본전을 건지려면 7조1000억 원을 보전해야 한다. 분리 매각 등으로 보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현재 주식 수로 계산하면 주당 약 1만5500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전날 우리금융 종가는 9870원. 52주 최고가도 1만3250원(3월4일)에 불과하다. 매각 진행 과정에서 운용의 묘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매각 일정을 공개에 대해 금융위는 "매수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제값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자위는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매각 일정은 원매자와의 협상 중 가격이 맞지 않거나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 변경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