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단어를 상표로 등록하려는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24일(현지시간) 터키 특허청을 인용해 ‘차풀주(capulcu)’와 ‘두란 아담(duran adam)’ 등 반정부 시위에서 유행된 단어를 상표로 등록하려는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정지한 사람’이라는 뜻의 터키어인 두란 아담은 지난 17일 행위예술가 에르뎀 균듀즈씨가 이스탄불 탁심광장에서 8시간 동안 가만히 서 있는 침묵시위에서 유래했다. 성인용품과 화장품, 유아용 젖병, 호신용품, 담배 파이프, 화장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표권 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약탈자, 침략자’라는 뜻의 차풀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탁심광장 시위대를 차풀주로 부르면서 시위대의 상징과 같은 단어가 돼 관련 상표등록 신청도 늘었다. 한 시민은 터키 프로축구팀 ‘페네르바체’와 합성한 ‘페네르바체 차풀주’란 상표를 신청했고 ‘좌익도 우익도 아닙니다. 차풀주는 그냥 차풀주입니다’란 신청도 있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