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4일 오후 6시26분

두산그룹이 2년 전 구조조정을 위해 분할했던 지게차 제조업체 두산산업차량을 되사온다. (주)두산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떨어져 나온 두산산업차량을 인수해 합병키로 했다. 회사 분할 때 두산산업차량 지분 49%를 취득한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펀드(SC PE)는 2년여 만에 60%대 수익을 얻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두산은 두산산업차량 지분 100% 540만주를 2193억원에 내달 8일 취득한 뒤 두산산업차량을 합병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주)두산 측은 “두산산업차량 지분 100%를 보유하게 돼 소액주주 보호 차원에서 신주를 추가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1 대 0 합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두산산업차량은 2011년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지게차 사업부문이 자산·부채 양수도 방식으로 떨어져 나와 설립됐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SC PE를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두산산업차량은 (주)두산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디아이피홀딩스가 지분 51%, SC PE가 지분 49%를 보유해 왔다. 자본금 270억원 규모인 두산산업차량은 설립 첫 해 매출 3176억원에 순이익 36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 매출 6719억원에 순이익 168억원을 거뒀다.

두산산업차량의 실적 호조로 SC PE는 2년여 만에 62.5% 수익을 거두게 됐다. 2년 전 SC PE는 주당 2만5000원에 두산산업차량 지분을 매입해 이번에 4만627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