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요는 연간 200억원에 달하지만 국산화하지 못해 수입품을 쓸 수밖에 없었던 ‘송풍기용 BLDC 모터’가 최근 국내에서 개발됐다. BLDC 모터는 ‘수명이 길고 소음이 적은 AC모터’와 ‘고출력인 DC모터’의 장점을 결합시킨 제품이다. 소비전력이 20~50% 절감되고 속도 제한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BLDC 모터를 개발한 곳은 인천·경기 기계조합이다. 2011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업종공통 기술개발사업’에 뛰어든 인천·경기 기계조합은 조합원 회사들과 함께 기술을 개발, 이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송인호 조합 상무는 “지난 3월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에 이 제품을 내놓았더니 주문이 밀려들었다”며 “3개월 만에 2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말했다.

2011년 10월 시작된 업종공통 기술개발사업은 중소기업들이 공통으로 필요하거나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을 공동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은 동종 및 유사업종 중소기업에 보급된다. 기술개발 비용은 총 사업비의 75% 이내에서 최고 2억원까지 지원된다.

2011년에 시작한 업종공통 기술개발사업 17개 과제(30억원 지원)는 올해 2월로 자금지원이 마무리됐다. 이 사업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최근 3개월 동안 37억원이었다. BLCD 모터 이외에 대구경북패션조합의 폐열회수 시스템, 경남직물조합의 ‘구김 회복능력이 우수한 한복지 개발’ 등이 성과로 평가된다.

임춘호 중소기업중앙회 공동사업팀장은 “이 사업으로 업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업종별 협동조합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둘째 해인 작년에는 업종공통 기술개발사업에 21개 과제(42억원)가 선정됐고 올해는 총 42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21개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다음달 11일까지 온라인(www.smtech.go.kr)을 통해 신청을 받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