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영 "고령자 상품 계속 만들 것"
“고객들에게 정말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진정한 사회공헌입니다.”

이철영 현대해상 사장(사진)은 23일 기자와 만나 “회사의 수익성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출시한 ‘계속받는 암보험’도 그 같은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품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암 진단 때마다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보험업계에선 처음 선보였다. 출시 이후 하루에 9000만원 이상(영업일 기준) 팔리고 있다.

이 상품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가입자로선 부담이 줄지만 회사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상품개발 단계에서 실무자들의 우려와 반발이 꽤 있었다”고 이 사장은 귀띔했다.

그는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것은 보험사의 의무”라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여서 유병자와 고령자 등을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해상은 올 하반기에도 보험 취약 계층을 위한 건강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상품 이름부터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갑을 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계속받는 암보험’의 당초 이름은 ‘계속주는 암보험’이었다. “보험사가 주체가 아니라 고객을 주체로 했으면 좋겠다”는 이 사장의 뜻에 따라 ‘계속받는 암보험’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의 민원감축 지침에 대해 “민원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보험사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보험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