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산업] 토마토로 온 동네가 '북적'…퇴촌에 스페인 축제를 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11회 맞은 광주시 퇴촌 토마토축제
5년간 관광객 100만명 돌파…입지 좋고 창의적 이벤트 다양
5년간 관광객 100만명 돌파…입지 좋고 창의적 이벤트 다양
면 소재지 작은 마을이 특산품인 토마토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인근 대표적인 토마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11회 퇴촌 토마토 축제’가 23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일대에서 막을 내렸다. 광주시는 2003년 세계 최고 전통의 스페인 토마토 축제를 벤치마킹해 지역특산품을 주제로 축제를 기획했다. 당시만 해도 토마토가 단순 채소류로 인식돼 축제로서 재미와 추억을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던 게 사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퇴촌 토마토 축제’는 2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가고 있다. 지역축제 관광은 물론 마이스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창조적 발상으로 지역특산품 덕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퇴촌 토마토 축제’의 성공 요인을 짚어봤다.
◆생산자와 호흡하고 추억을 팔아라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일대는 1970년대부터 양봉수정과 독특한 재배기술로 당도가 높은 토마토를 생산해 왔다. 특히 퇴촌 토마토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팔당호 인근 8만여평의 단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수도권 제일의 명품으로 각광받는다.
이 지역의 토마토 생산 가구는 100여곳으로 3일의 축제 기간 투입되는 토마토 물량만 15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부 내방객과 외국인 등 관광객에게 현지 판매되는 분량은 약 10만㎏. 나머지는 체험, 시식 등 이벤트용으로 쓰인다.
퇴촌 토마토 축제의 성공 요인에 대해 조억동 광주시장은 “특산품을 주제로 한 축제는 아무리 화려한 부대행사와 이벤트를 섞는다 해도 메인 콘텐츠인 특산품이 훌륭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생산 농가의 상품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협업을 펼친 결과 최상의 토마토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내방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의 축제 성적표를 살펴보면 행사장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장 판매 실적도 총 10만박스, 판매액만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미각 후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형 축제라는 점도 내방객을 설레게 하는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김대관 경희대 교수는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가자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퇴촌은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은 지리적 장점과 함께 토마토 수확과 풀장 이벤트, 시식 등과 같은 촉감 체험이 잘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민 자원봉사의 ‘힘’
축제의 성패에서 자원봉사자 역할은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지역축제 자원봉사자는 대부분 해당 지역민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 손동작 하나하나가 관광객에게는 감동과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촌 토마토 축제에서는 질 좋은 토마토를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토마토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행사에서 글짓기, 사생대회, 가요제 등 부대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토마토 전시회와 시식회, 특산품 판매장 등 토마토와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이벤트는 대부분의 자원봉사가 자발적인 참여의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행사장 어디를 가나 웃음꽃이 필 수밖에 없다는 게 조 시장의 설명이다.
이렇듯 ‘퇴촌 토마토 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다. 조 시장은 “매년 축제 시기가 되면 지역민을 중심으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축제에 동참한다”며 “고향을 떠나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출향민들까지도 앞장서 힘을 보태주니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매년 축제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 수만 1000여명. 광주시는 토마토 축제가 특산품 판매를 통한 농가의 수익 확대는 물론이고 관광 활성화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퇴촌 토마토 축제’는 2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가고 있다. 지역축제 관광은 물론 마이스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창조적 발상으로 지역특산품 덕에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퇴촌 토마토 축제’의 성공 요인을 짚어봤다.
◆생산자와 호흡하고 추억을 팔아라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 일대는 1970년대부터 양봉수정과 독특한 재배기술로 당도가 높은 토마토를 생산해 왔다. 특히 퇴촌 토마토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팔당호 인근 8만여평의 단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수도권 제일의 명품으로 각광받는다.
이 지역의 토마토 생산 가구는 100여곳으로 3일의 축제 기간 투입되는 토마토 물량만 15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부 내방객과 외국인 등 관광객에게 현지 판매되는 분량은 약 10만㎏. 나머지는 체험, 시식 등 이벤트용으로 쓰인다.
퇴촌 토마토 축제의 성공 요인에 대해 조억동 광주시장은 “특산품을 주제로 한 축제는 아무리 화려한 부대행사와 이벤트를 섞는다 해도 메인 콘텐츠인 특산품이 훌륭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생산 농가의 상품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다양한 협업을 펼친 결과 최상의 토마토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내방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의 축제 성적표를 살펴보면 행사장을 찾은 누적 관광객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장 판매 실적도 총 10만박스, 판매액만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미각 후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형 축제라는 점도 내방객을 설레게 하는데 한몫했다는 평이다. 김대관 경희대 교수는 “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가자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내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퇴촌은 서울 도심에서 멀지 않은 지리적 장점과 함께 토마토 수확과 풀장 이벤트, 시식 등과 같은 촉감 체험이 잘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성공 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민 자원봉사의 ‘힘’
축제의 성패에서 자원봉사자 역할은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 지역축제 자원봉사자는 대부분 해당 지역민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말 한마디 손동작 하나하나가 관광객에게는 감동과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촌 토마토 축제에서는 질 좋은 토마토를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토마토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행사에서 글짓기, 사생대회, 가요제 등 부대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토마토 전시회와 시식회, 특산품 판매장 등 토마토와 직접적 연관이 있거나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이벤트는 대부분의 자원봉사가 자발적인 참여의지로 이뤄지기 때문에 행사장 어디를 가나 웃음꽃이 필 수밖에 없다는 게 조 시장의 설명이다.
이렇듯 ‘퇴촌 토마토 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가 바로 지역민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문화다. 조 시장은 “매년 축제 시기가 되면 지역민을 중심으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축제에 동참한다”며 “고향을 떠나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출향민들까지도 앞장서 힘을 보태주니 천군만마(千軍萬馬)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매년 축제에 투입되는 자원봉사자 수만 1000여명. 광주시는 토마토 축제가 특산품 판매를 통한 농가의 수익 확대는 물론이고 관광 활성화로 인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