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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 부는 여의도 증권가 … "버냉키 한 마디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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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을 취하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증권사 직원들.
    "버냉키 한 마디에 투자심리가 시퍼렇게 얼어붙었어요. 대형주에 이어 중소형주까지 줄줄이 떨어지면서 연구원들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A 증권사 관계자)

    지난 주 국내 증시는 '버냉키 쇼크'로 요동쳤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글로벌 증시에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코스피지수도 연중 최저치인 1820선까지 후퇴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간 5조 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증시에 힘이 빠져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다" 며 "주문 건수가 줄고 투자자들은 '언제 팔아야 하냐'는 문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영업점포는 얼어붙은 투자심리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1층에 위치한 영업부. 상담 창구는 텅 비어있었다. 영업부 직원들은 자리에서 모니터를 바라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전략을 논의했다.

    함현경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부장은 "오늘 상담을 받으러 온 투자자가 5명도 안 됐다" 며 "심리적 부담 으로 매매 고객은 커녕 문의도 없다"며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고액 자산가들도 관망세다. 함 부장은 "대출을 받고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나 삼성전자를 주당 150만 원 이상에서 산 투자자들은 포기 상태" 라면서 "고액 자산가들도 마음을 비우고 지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영업부도 상황이 비슷했다. 정유경 메리츠종금증권 영업부 대리는 "적극적으로 하락장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 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무관심해졌다"고 전했다.

    정 대리는 "투자심리 냉각은 파생상품 시장으로 확산됐다" 며 "건설이나 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펀드(ELF)는 손실 발생이 가능한 녹인(knock-in) 구간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기피 분위기에서 벗어나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도 있다. 함 부장은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매수에 대한 문의가 오기도 한다" 며 "대출을 받아 저가 분할 매수하겠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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