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출범 하] 증권 · 벤처 업계 "기대반 우려반" … 시장 활성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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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시장이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창조경제의 근간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어떤 곳이고 왜 출범하는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코넥스시장 출범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시장에 대한 기대와 과거 실패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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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과거 '프리보드' 시장의 실패 사례를 반복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기업 자금조달 창구될까…'개점 휴업' 프리보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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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보드 시장은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의 주식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장외주식 호가중개시장으로 2000년 3월 개장했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현재의 '프리보드'란 이름으로 2005년 7월 새롭게 출범했다.
출범 첫해 중소·벤처기업 1000여개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초기 연도 말 거래종목으로 지정된 회사는 62개에 불과해 초라한 성적을 냈다. 프리보드 지정 법인 수는 세 자리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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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보드 시장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매매 방식이 꼽힌다. 파는 쪽과 사는 쪽이 제시한 수량과 가격이 같아야 거래가 성사되는 상대매매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코넥스의 매매 방식은 프리보드보다 낫지만 여전히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코넥스는 30분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제시한 수량과 가격을 모아 서로 맞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하는 단일가 경쟁 매매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연속 경쟁 매매 방식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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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 안착 방안 준비…벤처 "자금조달 해소" 기대
거래소 측은 코넥스를 코스닥 상장 이전 기업들의 예비 리그로 활성화 하기 위해 향후 매매방식 변경도 검토 중이다. 30분 단일가 경쟁매매 방식을 채택했지만 거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속 경쟁매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단일가 경쟁매매 방식이 기본이지만 매도 수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2% 이상으로 총액이 1억원 이상이고, 매도 희망가격 및 매수호가가 당일 가격제한폭(±15%) 이내일 경우 매도 측이 1인이고 매수 측이 다수인 경매매 제도도 도입했다. 경매매는 사전에 신청한 종목에 한해 하루에 한 건 경매매 시간외시장 거래로 가능하다.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코스콤, 한국금융투자협회 등 5개 증권유관기관은 1500억 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개 유관기관은 이달 말까지 5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한 후 오는 9월 말까지 500억 원, 10월 이후 500억 원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공동펀드 운용은 자산운용사 중 주관사를 선정하고, 전체 1500억 원의 자금 가운데 900억 원은 코넥스 상장 기업 등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600억 원은 코스닥 기업에 투자해 펀드의 수익성과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넥스의 세제 혜택도 프리보드와 다른 부분이다. 벤처캐피털(VC)이 코넥스 상장 후 2년 이내 기업에 투자하면 양도차익, 배당소득 등이 면제된다.
벤처·중소기업들은 코넥스시장이 안착에 성공해 자금조달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보다 상장 절차나 소요 시간이 간소화됐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며 "초기 투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코넥스시장이 안착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지정자문을 맡은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던 곳들 중에 코넥스시장 상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다" 며 "현재 기업공개(IPO)를 포함해 지정자문인 계약을 맺었거나 진행 중인 기업이 40~50여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이 초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신시장부장은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자금조달과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이라며 "초기 시장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이 활성화되면 중소·벤처기업들의 참여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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