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010년 7월 독일 리크머스에 인도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2010년 7월 독일 리크머스에 인도한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선박과 엔진, 건설장비 등 생산 중인 제품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며 그린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고효율 친환경 선박엔진과 휠굴삭기,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환경 기술을 앞세워 세계 1위 조선사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인 1만84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했다. 자국 내 발주를 우선시하는 중국 해운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친환경 기술이다.

현대중공업은 수주 선박에 자체 제작한 전자제어식엔진(ME엔진)을 달아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 연료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계획이다. 또 운항 중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선형으로 건조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친환경 선박평형수 장치인 ‘에코밸러스트’도 탑재한다. 선박평형수는 선박의 평형 유지를 위해 선박 내 탱크에 채워지는 바닷물이다.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 바다로 버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해양생태계 교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친환경 건설장비 시장 공략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14t급 휠굴삭기 ‘블루티 플러스(BLUE-T PLUS)’를 출시했다. 이 굴삭기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 연비가 15% 향상되고, 소음은 4데시벨(dB)가량 줄인 게 특징이다. 블루티라는 모델명은 ‘청정(BLUE)’이라는 단어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앞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굴삭기라는 뜻이다.

또 지난해 5~7t 규모의 하이브리드 지게차 개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지게차는 디젤엔진과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두 가지 동력원의 힘을 적절하게 제어한다. 동급 엔진의 지게차보다 연비를 30% 이상 향상시키고, 유해가스 배출량은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고효율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

친환경 엔진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미국 ABS와 노르웨이 DNV 등 세계 메이저 선급 검사관과 선주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G-타입(Green Type) 엔진’의 형식 승인을 마쳤다.

이 엔진은 친환경·고효율 추세에 맞춰 현대중공업과 만디젤앤터보사가 공동 개발했다. 동급엔진 대비 연비를 최대 7% 향상시켰으며, 유해가스 배출을 약 7% 감축시켰다. 이 엔진을 포스트파나막스(75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하면 연간 32억원의 운항비를 줄일 수 있다. 선박 평균 수명인 25년을 운항했을 때 80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액체연료와 가스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dual fuel) 대형 엔진도 개발했다. 작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개발해 수출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