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쇼크 이후 승자는 역시 외국인
지난 7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대량 매도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조정장에서도 사들이는 종목마다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1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13일 외국인과 기관, 개인의 순매수·순매도 상위종목을 비교해 본 결과 외국인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7종목이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1215억원)는 1주일 남짓 동안 2.89% 올랐다. GS리테일(10위·13.68%) 오스템임플란트(8위·8.28%) 코나아이(9위·5.80%) 성광벤드(6위·4.09%) 등도 외국인에 수익을 안겨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중에선 셀트리온(2위·-11.89%) 정도만 손실폭이 컸다.

반면 외국인이 쏟아내는 물량을 받아낸 개인과 기관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는 한국전력만 보합을 기록했을 뿐 9개 종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인이 1조5230억원이나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10.78% 급락했다. 유상증자를 결정한 게임빌(7위·-26.91%)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5위·-11.40%) 현대모비스(4위·-5.97%) 등도 손실이 컸다.

개인이 많이 판 종목들은 주가가 많이 뛰었다. 순매도 2위 LG유플러스는 16.22%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4위·7.22%)와 GS리테일(8위·13.68%)도 개인 입장에선 ‘속 쓰린 종목’들로 꼽혔다.

기관도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6종목이 하락했다. 기관 역시 3565억원어치 사들인 삼성전자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모비스(5위·-5.97%) LG화학(7위·-4.83%) 등도 손실을 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