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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위헌, 대체 관세는 10%…빅테크는 왜 올랐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제 데이터도 줄줄이 나왔는데요. 4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속 내용은 강했고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발표됐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 따져보면 나쁘지 않았던 성장, 물가
아침에 중요한 경제 데이터들이 발표됐습니다.
4분기 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연율 1.4%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장 예상치 2.8%에 미치지 못했고요. 3분기 4.4%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입니다. 2025년 전체로는 2.2% 성장해서 2024년 2.8% 성장보다 낮아졌습니다.
경제의 근본적 수요를 더 잘 나타내는 지표인 민간 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은 3분기 2.9% 증가에 이어 4분기에도 2.4%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수치는 월가 예상에는 부합했고요. 전월 대비 상승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각각 0.36% 올랐는데요. 0.4%로 나오긴 했지만 0.4% 중에서는 낮은 것이죠.
12월 개인소비는 0.4%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에 부합했는데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 지출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쳤습니다. 소비가 소득을 앞지르면서 개인 저축률은 3.6%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최저입니다.
BMO는 "(이미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것이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안도감을 주지만, 미 중앙은행(Fed)가 선호하는 PCE 물가 지표는 여전히 불안정한 수준이다. 4분기 GDP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회의에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ING는 "12월 PCE 인플레이션 수치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1월 CPI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특히 항공료가 6.5% 급등하지 않았다면 더 낮았을 것이다. 1월 근원 PCE 물가는 항공료를 생산자물가(PPI)에서 뽑아 쓰는데 CPI보다 낮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롬 파월 의장이 5월 교체되기 전까지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 인플레 상황이 좀 더 안정되면 6월, 9월에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다리던 경제 데이터가 속 내용까지 따져보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왔기 때문인지, 시장은 보합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2. 상호관세 위헌…골드만 "관세 끝 아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4% 내림세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아침 10시가 조금 넘자 대법원이 IEEPA 관세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찬성 6대 반대 3의 판결이었는데요. IEEPA가 대통령에게 관세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세는 과세의 한 형태이며 의회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라고 판단이었습니다.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고,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무역 및 관세에 민감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크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담담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거의 확실히 다른 법적 근거를 통해 대체 관세를 내놓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관세는 약간 줄어들겠지만, 무역 불확실성은 상당히 커지고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도 다소 증가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는 증시에는 약간 긍정적이고 채권 시장에는 약간 부정적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상호 관세를 활용해 맺은 각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가 유효하다. 그렇지 않은 건 다른 관세로 대체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ING는 "IEEPA 관세 위협이 사라지면서 일부 국가는 재협상을 시도하거나 자국의 약속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이 가진 다양한 관세 옵션과 지정학적 위치는 무역 파트너를 견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무부 추산에 따르면 122조 권한 활용과 더 강화될 수 있는 232조 및 301조 관세 가능성을 고려해 2026년 관세 수입은 사실상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① 대법원 판결은 무역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조치는 향후 몇 달 안에 관세가 조정되더라도 관세는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② 행정부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다른 권한을 보유하고 있지만, IEEPA처럼 즉시 효력을 발휘하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없다.
③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에 따라 10% 글로벌 관세를 "즉시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제122조 관세는 국제수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 15% 관세를 150일 동안 부과할 수 있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 무기한 연장될 수 있으며, 연방 차원의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
④ 트럼프 대통령은 301조에 따른 조사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조사를 거쳐 4년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4년마다 연장되어 무기한으로 부과될 수 있다.
⑤ 이번 판결은 10% 글로벌 관세를 고려해도 상호 관세가 적용된 국가에 대한 관세 부담을 낮춘다. 평균 실효 관세율은 기존 약 16%에서 약 13%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IEEPA 관세 폐지로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커지는 것은 아닐까요? 울프리서치는 "관세 판결은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다른 대체 관세로 관세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요. 관세 환급을 받더라도 기업들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소비자에게 환불할 가능성은 작다는 겁니다.
3. 트럼프"제한적 공격, 고려중"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담담했습니다. 이는 이란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초기 제한적 공격은 일부 군사시설, 정부기관을 겨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특정 개인'을 목표로 삼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루아울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은 소프트웨어 급락 사태에서 불거졌는데요. 소프트웨어 업계가 많은 사모대출을 쓴 탓입니다. 이들이 AI로 인해 미래 사업성을 의심받으면서 환매 요청이 급증한 것이죠.
블루아울(-4.80%)뿐 아니라 사모대출이 많은 블랙스톤(-3.57%), KKR(-0.45%), 아레스(-5.15%) 등 다른 사모펀드 주가도 이틀째 동반 하락했습니다. 블랙스톤은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 업종은 총 운용자산(AUM)의 7%에 그친다. 투자 당시 평균 담보대출비율(LTV)은 40% 미만이었는데, 이는 투자 원금의 60% 이상이 손상되어야만 해당 포지션에 손상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지만 별 소용은 없었습니다.
제프리스는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AI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환점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AI로 인한 악재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4. Mag 7 상승 촉매?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69%, 나스닥은 0.90% 상승했습니다. 다우는 0.47%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캘러헌 미국 TMT 스페셜리스트는 팟캐스트에서 현재 기술주를 둘러싼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기술주가 크게 부진한데) 핵심은 순환매라고 본다. 2026년 미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더 건설적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또 지난 3년간 AI 이야기는 주로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AI의 '실제 구현'(implementation) 단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AI가 기업과 소비자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긍정적 측면뿐 아니라 잠재적 부정적 측면까지 보고 있다. 그 결과 경기방어주나 실물자산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은 좋다)펀더멘털을 보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사이버보안, Mag 7까지 여전히 최고 수준의 이익 및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주 흥미로웠던 점은 실적은 대체로 탄탄했지만 주가 반응은 부진했다는 점이다. 주식은 미래를 선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이 '지금은 좋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하는 것이다. 생성 AI 등장 이후 미래 가시성이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시장이 소화 중이어서 그렇다.
▶(Mag 7은 최근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본지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치가 재조정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투자 논리를 완전히 바꿀 정도냐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자본지출 규모가 이렇게 커지면 향후 12개월, 24개월 동안 실제 매출과 제품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다. 시장이 지금 소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다.
▶(소프트웨어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소프트웨어 섹터는 올해 약 30% 하락했다. 생성 AI로 인해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이었다. 지금은 큰 조정 이후 종목간 차별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실적,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모두 비슷하게 빠졌지만, 이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앞으로 3~6개월 후에는 섹터 움직임보다 종목별 성과 차이가 더 큰 이야깃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를 팔고 반도체를 사는 트레이드가 있었다)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제는 훨씬 더 전술적이고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추가 확대가 이뤄질지 평균회귀가 나타날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개별 종목 선택이 훨씬 중요해진 단계다.
▶(AI에 대한 시장의 오해는 무엇이라고 보나) 생성 AI는 10년 이상 지속될 장기 여정이라고 본다. 투자자들은 극단을 오가고 있고, 지금은 확고한 믿음을 찾기 어렵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내러티브도 빠르게 변한다. 3개월 전, 6개월 전 시장이 믿었던 이야기는 지금과 매우 다르다. 그래서 열린 마음으로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여야 한다. 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은 기회일 수도, 위험일 수도 있다.
▶(기술수를 사야할 때인가) 기술주는 여전히 이익 성장률이 좋고, 밸류에이션도 깨끗해졌다. 나스닥은 연초 이후 러셀2000 지수보다 약 8~9%포인트 뒤처졌는데, 이는 지난 15년간 가장 뒤처진 출발이다. 지금 시점에서 기술주에 대해 강세론자 쪽에 서겠다. 대형 기술주를 주목한다. 연초 이후 5~10% 하락했지만 이익과 전망은 좋다. 초기 비용은 이미 반영됐고, 앞으로 실행력과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여전히 순환매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 많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7700까지 상승하리라는 게 기본 시나리오이며, '대규모 순환매'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업 실적이 미국 경제 성장과 함께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링겐 채권 전략가는 "판결은 시장에서 널리 예상되었던 것으로, 금리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관세가 철폐된 것은 아니어서 긍정적 세수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관세로 인한 재정 적자 감축 효과가 감소하면 장기채 경매 규모가 예상보다 빨리 증가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 엔비디아의 실적 등판
다음 주에는 4분기 어닝시즌이 핵심입니다. 우선 엔비디아가 25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또 현재 AI 공포로 인해 타격 받고 있는 세일스포스(25일) 스노우플레이크(25일) 인튜이트(26일) 등과 코어위브(26일) 등이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또 홈디포(24일)와 로우스(25일) TJX컴퍼니(25일) 등 소매업계 어닝시즌이 이어지고요. 델(26일)도 실적을 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