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로 1라운드 두차례 경기 중단

딸의 졸업식 참석 때문에 새벽 비행기를 탄 필 미켈슨(미국)이 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를 기분좋게 마쳤다.

미켈슨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천99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개막 전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딸 졸업식에 참석한 미켈슨은 3천800㎞를 날아 대회장에 도착했다.

3시간만 자는 강행군을 펼친 미켈슨은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속에서도 리드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두차례나 중단돼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켈슨은 "이렇게 늦게 경기장에 도착한 것이 정상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대회 개막 전에 충분한 연습을 했고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전에서 경기 감각을 가다듬는 것"이라고 말했다.

7천야드가 되지 않는 짧은 전장의 메리언 골프장에서 미켈슨은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

그의 캐디백 안에는 다섯개의 웨지가 있었지만 드라이버는 없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에서 세차례나 우승했지만 US오픈에서는 다섯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렀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을 낸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오전 8시 30분 현재 7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기록했다.

같은 조의 애덤 스콧(호주)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 1언더파로 경기를 진행중이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7번홀까지 보기 3개, 버디 2개로 1오버파에 머물렀다.

1라운드를 마친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7오버파 77타의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 하위권으로 밀렸다.

황중곤(21)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적어냈다.

후반 홀부터 시작한 배상문(27·캘러웨이)은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다음 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6개홀을 도는 동안 타수를 잃지 않았다.

김비오(23·넥슨)는 첫번째 홀인 11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