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세계 최대 암학회에서 연이어 발표돼 주목된다.

1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표적항암제 HM781-36B(Pan-Her Inhibitor)의 1상 임상시험 결과가 최근 미국 임상암학회(ASCO)에서 발표됐다. 지난해 열린 ASCO에서도 HM781-36B가 말기 암 환자의 63%에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첫 번째 1상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된 바 있다.

5월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올해 ASCO에선 HM781-36B의 두 번째 1상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말기 암 환자에게 HM781-36B를 투약한 결과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경우 등 ‘질환조절비율’이 45%에 달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011년 6월부터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말기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최대 투약용량과 음식물 섭취에 따른 영향관계 파악을 위해 실시됐다. 음식물 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투약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손지웅 연구·개발(R&D) 본부장은 "기존 항암 치료로 내성이 생긴 환자에 대해 HM781-36B가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며 "현재 폐암과 위암 등 3개의 2상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적항암제 HM781-36B는 지난해 정부의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R&D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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