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지난주 금요일 코스피 지수가 35포인트 정도 떨어지고 외국인 매도세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했다. 6월 국내 증권사의 전망이 비교적 낙관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23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대부분 기관이 예측했지만 주가가 폭락하다 보니 더더욱 당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 궁금한 사항은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외국인들이 일본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들어온다는 기대 속에 외국인이 급락세로 돌아선 배경이고 또 하나는 지속 여부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되면 얼마큼 지속될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 궁금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매도 배경에는 삼성전자 쇼크가 있지만 다른 펀더멘탈 측면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 등을 곰곰히 따져봐야 한다.



삼성전자 쇼크 이외에 알아볼 것은 글로벌 유동성 규모다. 축소되면 많이 들어갔던 자금에서 이탈된다. 유동성이란 정책 자금뿐만 아니라 증시 주변의 글로벌 유동성과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일부에서 근거 없이 들어온다, 나온다고 이야기하지만 외국인 자금에 있어서는 이런 네 가지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로 알아볼 것은 국제 간 자금 흐름의 구조 개편이다. 올해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이 들어간다, 신흥국으로 자금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다. 지금 선진국으로 특별히 자금이 들어갈 요인이 있는가. 이 과정에서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우려되는가와 관련해 국제 간 자금 흐름 구조에 특별히 문제가 있었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우리 문제가 있다.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시각이 이번 삼성전자 쇼크로 인해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또 주식의 문제이니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도의 네 가지 요인을 따져 지난 주말 1조 원 가까이 됐던 외국인 매도의 배경과 향후 지속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에 있어 국내증시에 상대적으로 외톨이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제 글로벌 유동성의 규모와 관계 없이 한국의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는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된다고 해도 한국에 들어온 증시에 상대적으로 외국 자본의 규모가 적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또 글로벌 유동성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냐의 측면에서 보면 출구전략 우려가 되면 앞으로 정책적인 유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 이미 출구전략은 시작됐다고 본다. 투자자는 미래에 대해 투자하니 정책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유동성은 축소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시 주변의 자금이 축소될 것인가다. 일부에서 정책 자금과 시중 자금을 나누지 않고 이야기한다. 정책 자금을 모든 증시 주변의 자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앞으로 출구전략이 추진되어 정책 자금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적다. 왜냐하면 단계별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책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퇴장됐던 통화가 증시 주변에 나오는, 시장 자체의 흐름에서 증시 주변의 자금 규모가 클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 등의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를 보면 상당히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출구전략을 추진해 정책 자금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시중에 퇴장됐던 통화나 단기 부동화됐던 자금이 풀리면서 증시 주변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은 적다. 또 설령 축소된다고 하더라도 한국증시에 들어왔던 자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삼성전자 쇼크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를 지속시킬 수는 없다.



이를 투자기상도의 조정, 상대별 투자 매력도, 국가별 핵심 투자 성장동인의 변화라고 표현한다. 올해 일본증시가 아베노믹스의 추진으로 인해 체리 피킹적인 매력이 굉장히 부각되는 상황에서 외국 자금이 들어가고 그 중 한국증시로 이탈된 자금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닛케이 지수가 많이 올랐다.



일본의 펀더멘탈에 문제가 있는가. 투자국 별 매력도나 핵심 성장 동인이 주가를 끌어올릴 만큼 매력도가 증가하는 것은 엔저에 의해 되는 부분이지 일본의 상대국 별 투자 매력도가 증가했기 때문은 아니다. 올해 5월까지 상대국 별 투자 매력도가 증가했던 국가들의 주식에 거품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국 자본이 덜 들어왔고 경우에 따라 아베노믹스의 자금이 이탈됐던 측면이 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증시의 투자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이 부분도 삼성전자 쇼크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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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해외시각이 악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 쇼크를 외국인 매도세에 결부시키다 보니 해외시각 지표가 나올 수밖에 없고 최근 CDS 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 등이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해외시각은 특별히 바뀐 것이 없다. 왜냐하면 해외의 시각은 절대시각이 아닌 상대시각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각국의 해외시각과 관련된 지표가 전부 악화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출구전략 우려가 나오면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신흥국의 해외와 관련된 지표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특별히 한국경제에 문제가 있고 우리나라의 해외시각만 나빠서 외국인의 매도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분명히 CDS 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가 오르지만 이는 한국경제가 특별히 안 좋아서, 우리만 해외시각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해외 시각에 큰 변화가 없다면 내부적으로 봤을 때 펀더멘탈 상황이 개선되는 측면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정부가 우리경제 성장률을 2.3%로 낮췄지만 최근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기대효과로 인해 하반기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아 오히려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펀더멘탈에 크게 문제가 없고 크게 변화가 없다면 지금 상태에서 외국인들이 바로 한국경제에 투자할 때 포트폴리오상 중요 지표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그 중 하나는 국제유가다. 왜냐하면 한국의 경우 대외환경에 상당히 의존하고 원유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이 될 때는 유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금 시점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로 배럴당 100달러 이상이면 한국증시에 대한 매력이 적다. 외국자본 이탈이나 자금이 들어왔을 때 자금의 매입 속도가 상당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국제유가는 96달러 정도다. 9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 증시가 특별히 외국인에게 대량 매도될 만큼 악화된 것은 아니다.



또 외국인은 펀더멘탈상 변화가 없을 때는 한국증시를 볼 때 환차익을 중요하게 본다. 원달러환율도 많이 보는 것이다. 지금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원달러환율의 적정 수준은 1070원 내외다. 그 아래로 떨어지면 환차손이고 위로 가면 환차익이다. 지금은 환율이 1117원 정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환차익을 기대하는 수준이다. 포트폴리오상 외국인이 특별히 나가야 할 한국증시의 매력이 많지 않다.



외국인 매도가 가장 관심이 될 것이다. 삼성전자 쇼크로 인해 외국인이 1조 원 이상 매도했으니 다른 요인인 미국의 출구전략이나 아베노믹스보다 국내증시 입장에서는 이것이 가장 관심이 된다. 지금까지 글로벌 자금 유동성, 자금 흐름의 구조 개편, 한국증시에 대한 해외시각, 한국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국인 매도세 등 자세한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의 입장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특별히 변화가 없다. 삼성전자 쇼크로 인해 외국인 매도세가 1조 원 이상 되지만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핵심 요인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이탈 신호는 아니다.



삼성전자 쇼크만 가신다면 한국증시가 흔들릴 요인은 없다. 지금은 자산 가격과 실물 가격 간 괴리가 많이 발생한다. 국내 증권사의 6월 전망이 낙관적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전망보다 재테크 변수 간 변동성이 상당히 심하다. 그래서 국제유가 폭락, 일본주가 폭락, 선진국 국채 폭락 등의 사태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주말 한국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폭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더 폭락했다. 이런 문제는 수시로 발생한다. 이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증권사들도 주가가 조금 오르면, 특히 월말에 주가가 조금 오르면 그 이후로도 주가를 계속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시각은 이번을 계기로 상당 부분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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