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비 8월 40% 인하…미래부-통신3社 CEO, 2015년까지 단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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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채 KT 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는 통신 분야 창조경제 실현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 장관은 통신사들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알뜰폰 활성화, 가입비 인하 등 정책에 협조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지난달 발표한 ‘이동통신서비스·단말기 경쟁 활성화 및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방안’이 잘 이행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통신 3사 CEO는 8월 중 이동통신 가입비를 40% 내리고, 2015년까지 가입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은 3만9600원, KT는 2만4000원, LG유플러스는 3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최 장관은 통신 3사의 1분기 마케팅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0% 증가한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마케팅 대신 투자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통신사의 투자는 중소 장비·콘텐츠 업체의 매출과 고용에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면 보다 많은 재원을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등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관련해 “통신 분야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업종으로 유망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어느 분야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신 3사 CEO들은 각사의 창조경제 활동과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동반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서기로 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업들의 창조경제 활동에 필요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통신업계 최대 현안인 주파수 할당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