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0일 한국의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신용도 압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타 추그 S&P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듯하고 한국 정부도 수년째 중소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금리를 낮추려 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은행들 영업이익에서 80∼85%를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을 향후 최소 2∼3년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심각한 가계부채도 한국 은행권이 처한 구조적 문제로 지목했다.

추그 연구원은 가처분 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2005년 110%에서 지난해 136%까지 치솟았고 은행 대출 연체율도 과거보다 상승한 점을 근거로 "가계부채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부동산 시세 급락이나 금리 급등 시 은행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 부문이 약해지고 해운·조선업이 세계적인 불황에 처해 있는 점도 한국 은행들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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