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철강회사들이 정부의 절전정책에 동참해 여름철 전력 사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많은 8월5~30일 하루평균 106만㎾의 전력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기간에 설비를 보수하거나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자체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전기를 아끼면 원자력 발전설비 1기를 증설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철강업체들은 국내 전체 전력 소비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하루평균 절전목표치의 60%가량인 62만㎾를 줄이기로 했다. 우선 스테인리스 공장 등의 가동률을 낮추고 8월 피크시간대 조업을 줄여 13만㎾를 감축하기로 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전기로 2개를 교차 가동하고, 10월 예정된 수리 일정을 8월로 앞당겨 약 5만㎾를 줄일 예정이다. 하반기 실시 계획이던 포항제철소 전기강판과 후판공장 수리도 8월로 당겨 2만㎾를 줄이고, 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지해 2만㎾를 감축한다. 또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 설비의 수리를 하반기로 늦추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해 기존보다 16만㎾의 전력을 더 공급한다. 포스코는 그간 제철 공정에서 생기는 부생가스 등을 이용해 전력사용량의 70%를 자체 충당했다. 이 밖에 전 계열사 사옥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용을 장려하고, 건물 외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냉방을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력 감축으로 부족해지는 쇳물은 세계 최대 규모로 최근 준공한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가 보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광로는 전기로와 달리 석탄 등을 이용해 쇳물을 만든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