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물량 또 풀리네
대형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에 또 다시 주식 물량 부담이 생겼다. 10% 넘게 지분을 보유한 한 외국계 투자사의 매각 제한이 조만간 풀려서다.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지분 10.57%(818만3970주)를 보유 중인 세이블은 오는 13일 이후 지분을 팔 수 있게 된다. 2005년 주당 9000원 정도에 지분을 취득한 세이블은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이미 지났음에도 회사 측과 논의해 자발적으로 이 기간을 연장했었다.

지난 3월 다른 외국계 투자사인 포모사가 CJ헬로비전 보유지분 5.6%(434만5225주)를 공모가(1만4000원) 수준에서 팔고 나가자 세이블 지분까지 시장에 나올 경우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세이블은 당시 ‘포모사 지분매각 시점에서 3개월이 지난 뒤 팔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CJ헬로비전이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탓에 시장에서 외면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검찰 수사 이전까지만 해도 CJ헬로비전은 상장 이후 가장 높은 주가를 형성하며 상당한 관심을 모았지만, 최근에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주가는 지난달 20일 장중 고점(1만8150원)을 찍고 약 7% 하락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