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5일 오전 6시20분

STX OSV 매각주관사였던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SC)가 매각 작업이 끝난 후 반년이 지나도록 수수료 70억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조선사 국영 핀칸티에리와 STX OSV 지분 51%에 대한 매각 본계약(SPA)을 맺고 올해 초 매각대금 7680억원을 받았지만 아직 매각주관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매각주관사는 JP모건과 SC가 맡았다. STX그룹 측에서 받아야 할 수수료는 매각대금의 0.91%에 해당하는 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TX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한 매각 작업이어서 주관사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수수료가 책정됐지만,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떼일 위기에 처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의 STX그룹 지원금액 대부분은 회사채 상환이나 대출을 갚는 데 쓰고 남는 돈은 지역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며 “STX그룹의 미납 수수료 등 나머지 상거래채권을 갚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STX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서 이해한다”며 “나중에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채권단 공동관리가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의 재무사정이 악화되면 수수료를 떼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상황이 나빠진다면 수수료는 거의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