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종 최종 선정은 다음 달로 넘어갈 듯

건군 이래 최대 무기구매 사업인 차기 전투기(F-X) 사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4일 "차기 전투기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과의 가격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다음 주에는 가격 입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협상은 전투기 동체, 엔진, 무장, 레이더 등 부분별로 가격을 흥정하는 단계이고 가격입찰은 총 사업비 개념으로 전체 가격을 정하는 단계다.

2∼3주 정도 진행될 예정인 가격 입찰이 마무리되면 후보 업체들과 가계약을 체결하고 기종선정평가에 들어가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런 절차를 거쳐 내달 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 전투기 기종을 최종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8조3천억원을 투입해 첨단 전투기 60대를 해외 구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EADS(유로파이터)와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A) 등 3개사가 뛰어들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말로 예정됐던 기종 선정이 지연되면서 인도시점도 2016∼2020년에서 2017∼2021년으로 조정됐다.

후보 업체들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절충교역 협상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투자와 전투기 및 부품 국내 생산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EADS는 유로파이터가 선정될 경우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2조원을 투자하고 차기 전투기 60대 중 53대를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제안했다.

보잉은 12억 달러 이상의 부품 생산기회 제공 등을 절충 교역 프로그램으로 제시했고, 록히드마틴은 수평꼬리날개(horizontal tails), 수직꼬리날개(vertical tails), 주날개중앙구조물(center wing box) 등의 부속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방사청에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