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전 6시10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올 들어 유상증자 부문의 가장 큰 딜이자 대표적인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 사례가 될 전망이어서 증권사마다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10여개 증권사에 발송했다. 가스공사가 유상증자에 나서기는 199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분 26.86%를 들고 있는 정부는 이미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목표 금액은 6000억원 이상이지만, 지분 24.46%를 보유한 한국전력과 9.6%를 들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딜이 향후 이어질 공기업 관련 거래를 따내기 위한 주요 ‘트랙 레코드(실적)’가 될 수 있는 데다 공모과정에서 신규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덤핑을 해서라도 주관을 맡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