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굴지의 정보기술(IT)업체 IBM이 2009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2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3분의 2가 ‘지속가능성’을 미래의 성장 동력이라고 답했다. 이 중 절반이 친환경을 지속가능한 경영의 차별적 요소로 꼽았다. 지금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박근혜정부도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국정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 행복을 위한 환경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소매단계에서 중요한 친환경소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첫걸음! '생활속 친환경소비'

지속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생산품의 원료 획득부터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단계는 소비다. 제품을 사고 사용 후 버릴 때까지 환경을 고려해 행동하는 환경친화적 소비활동이 요구된다.

환경부는 친환경소비를 위해 2005년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공공기관과 산업계에 친환경제품을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2011년에는 공공기관이 친환경제품 구매로 온실가스 54만을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82억원에 달한다.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 속에서도 친환경소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품이 소비되는 최종 단계인 소매 유통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친환경소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친환경소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정부와 유통업체가 매년 환경의 달인 6월에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다.

주목받는 친환경소비 페스티벌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오는 14일까지 ‘친환경소비 페스티벌’을 벌인다. 2009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의 첫해에는 9개 유통사350여개 점포가 참여했다. 해가 갈수록 참여 매장 수가 늘어나 올해에는 14개 유통사의 2만2000여 점포가 친환경소비 페스티벌과 함께한다. 백화점과 대형 유통마트, 중소 유기농업체 매장, 편의점까지 다양한 형태의 유통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참여했던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 백화점 4개사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개사는 올해에도 친환경소비 캠페인에 적극 나선다. 무공이네, 올가홀푸드, 초록마을 등 유기농산물전문매장 3개사, BGF(바이더웨이·세븐일레븐), GS25 등 편의점업체 2개사도 올해 참여한다. 이랜드리테일(NC백화점·뉴코아 아울렛 등),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등 2개사는 올해 처음 소비자와 만난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첫걸음! '생활속 친환경소비'


톡톡 튀는 행사 아이디어들

친환경소비 페스티벌은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최하지만 유통업체도 각 사의 특색에 맞게 세부 계획을 세워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사들은 △친환경제품 모음전 △친환경제품 구매 시 사은품 증정 및 할인 이벤트 △그린카드 결제 시 에코머니 적립 △환경 주제 각종 공모전 △문화센터 연계 환경강좌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도 친환경소비 캠페인 홍보에 힘을 보탠다.

환경부는 친환경소비 확산을 위해 관련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친환경제품을 판매하거나 환경친화적 시설 운영에 앞장서고 있는 매장을 ‘녹색매장’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친환경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 등을 주는 ‘그린카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역주민 대상 친환경소비 교육을 위해 ‘녹색구매지원센터’도 만들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친환경 소비문화가 확산돼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친환경제품을 선호함으로서 기업이 더 많은 친환경제품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