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절개·출혈·통증·마취 없는 하이푸 초음파치료 각광
남성은 방광, 전립선, 여성은 유방, 자궁 등 남성과 여성 모두 각자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부위를 갖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과 마찬가지로 성에 관련된 질환에 대한 예방과 치료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더욱 중요해야 할 질환이 하나 있다.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의 여성 10명 중 4~5명에게서나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에는 눈에 띌 만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근종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알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 내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악성종양이 되면서 각종 이상증세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이 빈혈, 성교시의 통증, 생리양의 증가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증상들이 많다. 그래서 큰 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해 초기에 눈치를 채는 경우가 드물다.

가임기 여성일 경우 자궁근종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자궁근종은 수정을 방해해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임신이 되더라도 조산이나 유산 가능성을 높인다. 분만 시에는 난산과 산후출혈의 주범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변 장기와의 유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방광, 대장 등의 기관을 압박해 대소변을 보는 데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자궁근종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올바른 치료법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자궁근종의 치료는 자궁을 적출하거나 자궁의 일부를 제거해야만 했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자궁근종의 치료에 대해 부담을 느껴왔다. 또 치료를 진행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임신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이푸 초음파치료라는 새로운 치료기술의 개발로 많은 여성이 망설임 없이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김민우 강남베드로병원 산부인과 원장은 “하이푸 초음파치료란 몸 밖에서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집중시켜 체내 자궁근종만을 태워 없애는 최첨단 치료법”이라며 “의료계에서는 칼이나 바늘조차 사용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큰 각광을 받고 있는데, 절개가 없으므로 마취, 출혈, 통증 등 수술 시에 환자에게 부담을 갖게 만들었던 각종 요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커피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또 과음을 피하고 출산이나 유산을 했을 시 노폐물을 최대한 신속히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산후조리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생활 중에서도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고, 간혹 아랫배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렇게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했더라도 증상 없이 생기고, 커지는 근종은 미리 알아채기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로 자궁과 근종의 상태를 점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