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코스피200 탈락 예측 못한 까닭
비금속광물업체인 조선내화가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에서 빠지자 증권업계에서 ‘의외’란 반응이 나왔다. 기준 요건을 충족해 잔류할 것으로 본 증권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선내화는 시가총액 기준은 충족했지만 거래량이 부족해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력 수준이 또다시 입방아에 오를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조선내화가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에서 빠진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존 구성종목을 빼려면 시가총액 순위가 상위 110%를 벗어나야 하는데, 조선내화는 98.5%로 규정상 제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DB대우증권뿐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앞두고 내놓은 예상 자료에서 조선내화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변경된 7개 종목 중 조선내화를 제외한 6개 종목은 시장에서 대부분 예상했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인덱스팀 관계자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정할 때는 기존 종목, 신규 종목을 따지지 않고 모든 종목을 줄세운 뒤, 유동성과 시가총액 부문을 모두 반영한다”면서 “조선내화는 유동성이 미달돼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증권사들이 기준을 다르게 이해하고 있어 예측을 못한 셈이다.

조선내화는 시가총액이 약 3200억원에 이르는 중형 종목이지만 하루 거래량은 많아야 수천주에 불과한 전형적인 유동성 부족 주식이다.

이날 조선내화는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닷새 연속 하락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